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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이코노미 플러스]“퇴직 후 월 50만원 근로소득은 2억원 정기예금 맞먹는 효과”

강창희 대표 초청 특강 '100세 시대 자산 관리'

◇강원일보 CEO 아카데미가 지난 13일 본사 강당에서 도내 기업인을 비롯한 수강생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가 '100세 시대 생애설계와 자산관리'를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신세희기자

은퇴빈곤층 전락 가능성 대비하라

日 홀몸노인 중 200만명 노후파산

평생 현역 유지 가장 확실한 대비책

자녀 결혼·미취업 등에 따른 리스크

'국민·퇴직·개인' 3층연금으로 대비

나이 들수록 금융자산 비율 높여라

5060세대 부동산·금융자산 적정비

50대50 적당 … 한 곳 재산 집중 위험

투자 위한 금융상품은 불확실성 감안

가입 전 수수료·세금 등 먼저 확인

강원일보 CEO 아카데미에서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위해 전문가 초청 특강을 마련했다. 이번 특강은 대한민국 최고의 노후설계 전문가로 꼽히는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강창희 대표가 '100세 시대 생애설계와 자산관리'라는 주제로 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투자와 대처방안 등을 설명했다. 강 대표는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시샤대 상학연구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증권선물거래소에 입사, 대우증권 상무와 굿모닝투신운용 등을 거치는 등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산증인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확실한 노후 대비는 '평생 현역'=지난 3월 일본에서 노후파산이란 책의 번역과 NHK에서 '노인표류사회-노후파산의 현실'이란 프로그램이 방영돼 일본에서 파문이 인 적이 있다.

일본은 독거노인 600만명 가운데 200만명이 노후파산 상태다. 이는 가족형태를 따라잡지 못하는 복지제도에 따른 것으로 연금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는 특히 자영업자와 농업 종사자들이 심하다.

생애미혼(50세까지 미혼)과 사별 이혼 등으로 노후싱글이 증가하는 것이 원인으로 일본의 경우 연금제도가 우리나라와 달라 혼자 사는 노인의 경우 월 65만원의 연금으로 살아가야 한다. 이후 몸이 아플 경우 노후파산으로 연결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2010년 배우자 사별 후 남녀가 각각 살아가는 기간이 9.67년, 15.31년으로 나타났다. 이는 싱글의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혼자 사는 노인 인구가 144만명에서 2023년 343만명으로 증가할 것이 예상된다.

우리나라 1인 가구 증가 추세를 보면 2000년 222만 가구에서 2035년 763만 가구로 전체 가구 2,226만 가구의 34%를 차지한다.

60세에 퇴직한다고 가정할 때 80세까지 산다면 퇴직 후 인생은 20년이다. 이를 시간으로 계산하면 약 8만 시간으로 느낌상 약 38년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60세 이상 고령자의 연금수령액은 100만원 이상이 3%에 그치고 있다. 퇴직 후 월 50만원의 근로소득은 2억원의 정기예금과 같은 효과로 가장 확실한 노후 대비는 평생 현역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저성장에 따른 결핍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결핍의 시대에 무기는 절약이다. 고령자들은 '자녀 리스크'라는 것을 겪는데 우리나라 부모들의 경우 자녀 대학등록금과 결혼비용은 부모 책임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자녀 1인당 결혼비용은 아들의 경우 1억5,231만원, 딸의 경우 8,567만원으로 각각 8,000만원과 6,000만원이 부모 부담이다.

자녀 교육비와 결혼비용으로 5060세대 648만 가구 가운데 42%인 271만 가구가 은퇴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젊은 세대에게 냉혹한 사회에 부모들은 자녀를 과보호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1958년생이 45세 이상까지 근무할 확률은 40%지만 1960년생은 20% 초반으로 떨어진다. 이에 따라 자녀의 결혼비용 교육비 부담에 대해 최근 생각을 바꾸는 부모가 늘고 있다.

■금융 투자 교육의 중요성=미국에서는 금융 투자 교육은 영어 수학교육 이상의 중요성을 갖는다고 말하고 있다.

2010년, 선진국의 노후생활 주요 수입원 중 연금은 미국이 67%, 일본은 67.5%, 독일은 84.3%지만 우리나라는 13.2%에 그친다.

자녀의 결혼 미취업 등에 따른 리스크는 연금으로 대처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일종의 '3층연금'이라 할 수 있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이 준비돼야 하며 때에 따라서는 주택연금과 농지연금도 준비해야 한다.

한국과 미국, 일본의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을 보면 우리나라 60대 이상 가정의 부동산자산 비율은 82%이며 금융자산은 18%에 머물고 있다. 반면 미국은 각각 30%와 70%, 일본은 29%와 71%로 비슷하다.

일본의 땅값은 1974년 수치상 기준을 100으로 볼 때 1991년 248로 피크를 이뤘지만 2009년 오히려 72로 곤두박질쳤다.

주택의 수요와 공급을 전망해 보면 일본의 경우 합계출산율이 줄면서 주택보급률은 113.5%, 비어 있는 집만 820만 채다. 우리나라 주택보급률도 2013년 전국 117%, 수도권은 107%를 넘어섰다.

국토교통부의 내 집 마련을 꼭 해야 하는가 설문에서도 '꼭 해야 한다'는 답이 2010년 83%에서 2012년 72%로 감소했다.

■부동산과 저축 대신 투자의 시대로=나이가 들수록 금융자산의 비율을 높여야 한다. 5060세대의 부동산 금융자산 적정비율은 50대50이 적당하다. 어느 한 곳에 재산을 집중시켜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며 주택은 재테크의 수단이 아닌 주거의 수단이다.

이미 저축의 시대가 아닌 투자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1990년대 10~20%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2015년 1.7~8%로 하락했다. 저축이란 아껴서 모은다는 의미이며 투자란 가능성을 믿고 자금을 투하하는 것을 말한다. 저축의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예금과 지급이 확정된 보험, 지급액이 확정된 연금이다. 또 단기간 내에 써야 할 자금, 원금이 깨져서는 안 되는 자금은 저축을 해야 한다.

투자의 대표적인 상품으로 주식 채권 변액보험 변액연금 등이 있다. 단기적인 시황변동에도 참고 견디겠다는 각오가 돼 있는 자금은 투자해야 한다. 다만 투자에는 리스크가 따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종종 위험으로 번역되는 Risk(리스크)는 위험이라기보다 불확실성이라고 해석해야 한다. 오를 수도 있지만 내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상품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세 예측이 필요하고 전문가 식별법 및 활용법을 참고해야 한다. 끝으로 금융상품 가입 시에는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먼저 저축상품인지 투자상품인지를 구분해야 하면 상품별 단서조항, 세금, 수수료 등이 이에 해당한다. 수수료의 경우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항목이다.

정리=김보경기자 bkk@kwnews.co.kr

강창희 대표

△서울대 농경제학과 졸업

△일본 도시샤대 석사 학위

△증권선물거래소 , 대우증권 상무 , 굿모닝투신운용 대표이사

△미래에셋 부회장 겸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

△現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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