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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3·1운동 100주년 저항의 역사]고향 양양서 만세운동 주도 유관순 열사와는 올케 사이

강원도의 횃불 조화벽 (1895~1975년)

양양 출신인 조화벽 선생은 개성의 호수돈여학교 재학 중 '호수돈 비밀결사대'로 활동하며 3·1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3월3일 다른 학생 및 군중 1,000여명과 함께 독립만세를 외쳤다. 조선총독부가 당시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자 선생은 독립선언서 필사본을 버선목에 감춰 고향인 양양으로 향했다. 집으로 돌아온 조화벽 선생은 독립선언서를 고향의 청년지도자들에게 전달하고 지역 유림들과 연대, 독립만세운동을 준비했다. 이윽고 4월4일 양양 남문리 장터에서 만세운동이 펼쳐졌고 일제는 잔혹하게 탄압했다. 이후 조화벽 선생은 양구로 피신해 은신했다가 개성으로 돌아가 호수돈여학교를 졸업했다. 이때 유관순 열사의 오빠이자 평생의 반려자인 유우석을 만나게 된다. 호수돈여학교를 졸업한 선생은 공주에서 교사를 하다 고향 양양으로 돌아온 1925년 정명학원을 설립, 문맹자들을 가르쳤다. 평소 정명학원을 눈엣가시처럼 여긴 일제는 극악한 탄압으로 광복 직전 결국 폐교시켰다. 하지만 정명학원은 이미 수백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뒤였다. 광복 후 국토가 38선으로 갈리면서 고향이 북녘땅이 되자 조화벽 선생은 가족들과 함께 서울로 터전을 옮겼다. 그리고 일흔아홉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정부는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신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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