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제 출신 김개미 작가가 동시집 '레고 나라의 여왕'을 펴냈다. 이번 동시집에서는 당당한 '레고 나라의 여왕'을 꿈꾸지만 자신을 작은 '인형의 집'에서 살아가는 처지에 비유하는 아이의 속 깊은 세계를 그려냈다.
주인공인 아이는 레고나라의 여왕을 상상하면서 마냥 행복해할 것 같지만, 끝내 현실을 지속적으로 환기함으로써 독특한 슬픔의 정서를 갖게 된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외면하고 싶은 아픔을 정확하게 겨냥하고, 그 아픔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아이의 주체성을 꼿꼿하게 드러낸다. 책은 '제1부 상상 속의 나' '제2부 인형의 집' '제3부 아빠 없는 시간' '제4부 엄마 생일을 까먹자' 등 총 4부로 나뉘어 48편의 시가 수록됐다.
김개미 작가는 2010년 창비어린이에 동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동시집 '어이없는 놈' '커다란 빵 생각' '쉬는시간에 똥 싸기 싫어', 시집 '앵무새 재우기' '자면서도 다 듣는 애인아', 그림책 '사자책' '나의 숲' '나랑 똑같은 아이' 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창비 刊. 116쪽. 1만800원.
이하늘기자 2sky@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