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이기에 더욱 포기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폐광산 시설을 국내 최초의 문화예술광산 '삼탄아트마인'으로 일궈낸 손화순(61·사진) 대표. 강원도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손 대표는 2011년 남편 고(故) 김민석 대표와 함께 폐광시설인 정암광업소를 만났고, 여기에 문화예술을 입혀 대한민국 제1호 문화예술광산을 만들기까지 힘겨운 역경을 겪어야 했다.
2년간의 리모델링과 2013년 개장 직후부터 이어진 재정난은 삼탄아트마인의 홀로서기를 끈질기게 방해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말처럼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해 살겠다'는 신념으로 버틴 것이 오늘날의 삼탄아트마인으로 성장한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이제 삼탄아트마인의 3단계 사업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녀는 “삼탄아트마인은 시작부터 단계적 개발을 목표로 마스터플랜을 구상했다”며 “1단계 삼탄아트센터와 2단계 원시미술관, 공연장이 완성된 만큼 이제 3단계 FUN을 입힐 차례”라고 강조했다. 흔적과 소생을 콘셉트로 하는 삼탄아트마인이 폐광산의 흔적과 문화예술이라는 소생을 덧입혔으니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재미와 즐거움을 입히면 전국 최고의 문화예술관광지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손화순 대표는 “문화사업이 쉽지는 않다. 문화사업이 잘되면 대박 난다고들 말하지만 접근 방법에 따라 쉽게 대박이 날 수도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삶 그 자체가 모두 문화인 만큼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또 소신을 갖고 조금씩 앞으로 걷다 보면 목적에 이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