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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제16회 DMZ평화상 시상식]“분단의 현장이자 평화 지키는 강원도 녹색평화경제로 발전”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특강

◇제16회 DMZ평화상 시상식 및 국제평화심포지엄이 27일 춘천 세종호텔에서 열려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이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박승선기자

자연환경 활용 평화관광 제안

금강산 관광 반드시 가능해져

美中 패권경쟁 휘말리면 안돼

DMZ '세계평화 상징' 만들자

김연철 전 통일부장관은 27일 “강원도는 분단의 현장, 평화를 지키는 전방이며, 동시에 평화를 만드는 접경지역”이라며 “청정의 자연환경을 가진 녹색의 공간인 강원도에 미래비전으로 녹색평화경제를 제안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춘천 세종호텔에서 열린 제16회 DMZ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지속가능한 녹색 발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하면서 “강원도는 천연의 자연환경을 살릴 수 있는 녹색산업의 전진기지여야 한다.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저장 및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체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남북 녹색협력 사례로, 대관령·태백에서 축적된 풍력발전의 경험을 비무장지대에 접목하는 것과 남북한의 동해안 해상풍력 협력 등을 들었다.

특히 '분단의 결과이면서 동시에 분단이 준 선물'이라고 표현한 비무장지대를 세계평화의 상징으로 만들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정부가 비무장지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녹색평화의 순례길을 만들어서 전 세계인이 이곳에서 '평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화는 곧 경제'라는 가치를 부각했다. 김 전 장관은 “평화가 밥 먹여 주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평화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기회의 문을 열어 일상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강원도에 '녹색평화관광'을 제안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면 금강산 개별관광이 가능해진다. 동해북부선 기차, 양양에서 갈마공항까지 비행기를 타고, 육로로 자가용을 타고 금강산과 설악산을 오고갈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청사진을 그렸다.

이같은 한반도 평화체제를 논의하는 데 있어 미중의 패권 전략경쟁에 휘말리지 않을 지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전 장관은 “미중의 전략경쟁은 장기적·복합적이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질서 전환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익을 우선시하는 철저한 실용주의, 완충 국가들의 연대와 유연한 외교력, 대결이 아닌 협력의 의제를 선도해야 한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남북관계의 원심력을 구심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대선 이후 큰 틀에서 남북 협상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며 “2018년 북미 싱가포르 공동선언, 2019년 하노이 회담 실패를 분석해야 한다. 비핵화, 평화체제, 외교와 경제 관계 정상화를 위한 균형적이며 신속한 이행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대외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합의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꼽았다.

'통합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김 전 장관은 “여전히 우리 사회는 국익이 아닌 이념을 앞세우고, 국가가 아닌 정파를 우선하며, 미래가 아닌 과거에 집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2차 세계대전 직후 강대국의 분단 시도를 극복한 오스트리아 정치연합, 소련과의 겨울전쟁 후 실용적 자주노선으로 위기를 극복한 핀란드의 통합정치 등의 사례에서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며 “정부와 민간, 여당과 야당, 세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통합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하늘기자 2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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