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내 1호 메달리스트 이혜인
女 펜싱 에페 단체 은메달
코로나 극복 후 값진 성과
“긴장됐지만 최대한 즐겼고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은 남네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로 기억됐으면 해요.”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의 ‘막내' 이혜인(강원도청)이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첫 올림픽을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이혜인은 “이번에 아쉽게 개인전은 출전하지 못했지만 부상 없이 팀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탠 것에 만족한다”며 “언니들과 함께 똘똘 뭉쳐 이렇게 성적을 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모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즐겁게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혜인은 지난 27일 최인정(계룡시청), 강영미(광주 서구청), 송세라(부산시청)와 함께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결승전에서 에스토니아에게 32대36으로 패하며 준우승했다.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이혜인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23명의 강원전사 중 ‘1호' 메달의 주인공이 되면서 소속팀과 지역의 명예를 드높였다.
동시에 최초의 ‘코로나 극복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겼다.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남겼던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이 이를 극복하고 올림픽 메달을 거머쥔 최초의 태극전사로 거듭난 것이다. 앞서 지난해 3월 헝가리에서 열린 국제그랑프리대회에 출전한 이혜인과 강영미 등 선수 3명이 귀국 후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통해 메달을 획득한 이혜인 선수에게 축전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펜싱 선수였던 아버지의 꿈도 이뤘다. 참으로 장하다”고 축하했다.
김지원기자 ji1@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