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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책]춘천고 개교 백주년 기념 동문집

춘천고문인회가 춘천고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동문집 ‘상록’을 상재했다. 문집 타이틀로 쓰인 ‘상록’은 1937년 춘천고에서 태동한 항일비밀결사 단체 ‘상록회(常綠會)’에서 유래한 것으로 지난 1세기에 걸쳐 춘천고를 상징하고 있는 ‘상록정신’으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소설’과 ‘시·수필’편으로 나눠 두 권의 책으로 출간된 동문집은 616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 안에 춘천고 출신 작고·생존문인 75명(소설가 14명·시인 47명·수필가 14명)의 작품 169편을 수록하고 있다. 각 부문별 수록작은 물론이고 책의 개설(槪說)부터 이승훈시인 작가론, 전상국 소설가 인터뷰에 이르기는 모든 부분을 동문 문인들이 완성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처럼 풍성한 내용으로 문집을 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문인을 배출한 ‘춘천고 문학’이 현대문학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와 위상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노재현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이 “지역문학계의 저변을 형성하고 넓히는 기능은 춘천고 문인을 빼고 설명할 수 었다”고 언급한 것 처럼 춘천고를 거치며 문청(文靑) 시절을 겪은 문인들의 활약은 실로 대단했다. 1950~1970년대 당시 최고의 청소년 문학상으로 불린 학원문학상(6회)에서 동기인 이승훈과 전상국의 시와 소설부문 동시 당선은 춘천고 문학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한수산작가도 고교재학 시절 시를 써 고등부 시 장원을 차지하기도 했고, 최승호, 최수철, 김도연 등 수많은 춘천고 문인들이 신춘문예를 비롯한 각종 문학상을 통해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번 동문집에는 그러한, 100년에 걸친 ‘춘천고 문학’의 기록들이 오롯이 담겨있다.

임창선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장은 “춘천고 출신의 문인들은 한국의 현대문학을 이끌어 온 주역이었다”며 “그런 작가들께서 이번에 개교 100주년을 맞아 멋진 기념 문집을 만들었다. 동문들은 물론 지역사회에도 귀한 선물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