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윤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권성동(강릉) 의원이 다시 한번 ‘탄핵 정국’의 중심에 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국회 법사위원장으로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았던 권 의원이 이번엔 사뭇 다른 입장에서 두 번째 탄핵 정국을 돌파하고 있어서다.
권 의원은 10일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입후보했다.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폐기된 직후 사의를 표명한데 따른 것이다. 권 의원의 경쟁자는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4선의 김태호 의원으로 12일 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다.
일단 권 의원은 당내 친윤계 및 중진들의 지지를 얻은 상태다. 이날 당 중진들은 권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나경원 의원은 "중진 절대 다수가 '지금은 비상 상황이다. 원내대표를 했던 사람 중에 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권 의원은 "중진 의원 다수가 원내대표 경험이 있는 제가 어려운 당 상황을 잘 조정하고 의원들의 심부름꾼이 되라는 그런 말씀을 주셨다"고 말했다.
실제 권 의원은 이미 한 차례 원내대표를 지냈고, 추진력과 전투력을 갖추고 있어 현 비상 시국에서 거대 야당에 맞설 인물로 꼽힌다. 만약 권 의원이 새 원내대표에 오르면 향후 탄핵 저지 및 정국 수습을 위해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과 함께 여당 현역 의원으로 탄핵을 경험했던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도 정국안정화 태스크포스(TF) 위원장 맡으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친윤계지만 계파색이 옅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의원은 이날 하루만에 의견을 조율해 시나리오 초안을 정리, 의원총회에서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