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위에 멈춰 선 고장 트럭을 맨손으로 밀어내 2차 사고를 방지한 경찰관들의 기지가 화제다. 주인공은 춘천경찰서 남부지구대 이용희 경위, 손성현 경사.
본보 취재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낮 12시7분께 관내 순찰을 돌던 중 춘천시 동내면 학곡리 중해마루힐포레스트 앞 사거리에서 고장으로 멈춰 선 1톤 봉고트럭을 발견했다.
2차 사고 우려를 직감한 이 경위와 손 경사는 지체 없이 순찰차에서 내려 운전자 70대 A씨에게 “도와주겠다”고 안내한 뒤 젖먹던 힘을 다해 맨손으로 70여m 가량을 밀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이어 A씨에게 목례한 뒤 다시 순찰을 이어갔다.
운전자 A씨는 “뒤에서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차량들과 추돌사고가 벌어질까 공포에 떨고 있었는데 아들처럼 듬직한 경찰관들이 뛰어와 도와주기 시작했다”며 “연초부터 따뜻한 도움을 받았다. 마음 같아선 음료라도 한 잔 대접하고 싶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손성현 경사는 “트럭이 고장 난 구간은 신호등이 설치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뿐더러 완만한 우측 커브길과 이어져 있고 차량들이 전방 시야 확보가 더뎌진 채 속도를 높여 진입하는 경우가 많아 2차 사고 위험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경찰관이라면 누구나 운전자분을 도와드렸을 것이다. 당연한 일이 조명되는 것 같아 오히려 쑥쓰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