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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청봉]2025년 최대 화두는 경제 위기 극복

장현정 경제부장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가 시작됐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 전망은 최악이다. 정부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1.8%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최근 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8개 해외 IB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작년 말 기준 1.7%로, 한 달 전의 1.8%에서 추가 하락했다. JP모건의 경우 11월 1.7%에서 12월 1.3%로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국제기구와 국내기관이 잇달아 내놓은 신년 경제전망의 핵심은 ‘불확실성’이다. 기획재정부는 ‘경제동향 1월호’를 통해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 등으로 고용이 둔화하고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달 진단에도 있었던 ‘경기 회복’ 표현이 빠졌고 대신 호조세로 평가해온 고용에도 부정적 평가가 포함됐다. 경기 전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깊어질수록 소비심리가 위축돼 내수경기를 부진의 늪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이는 결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영손실 뿐만 아니라 내수 침체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강원경제 전망은 어떨까. 강원일보는 올해 창간 80주년을 맞아 한국은행 강원본부와 공동으로 강원특별자치도 내 경제인들이 현재 경제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전망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해 12월9일부터 20일까지 ‘2025년 국내 및 강원경제 전망 설문조사’ 를 실시했다. 도내 경제계 기관·단체장, 기업인, 금융인, 연구가 등 106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올해 강원 경제는 국내 경제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지난해 12월23일 발표한 ‘강원지역 경제상황 평가 및 향후 전망’에서 강원지역 연간 성장률은 내수 부진 등으로 전국 수준을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향후 강원권 경기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며 약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강원 경제도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했다. 당장 앞으로 닥쳐올 심각한 대내외의 경제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가 최대 과제로 부상했다. 지난 9일 강원특별자치도가 이례적으로 도 출자·출연기관, 주요 은행, 강원혁신도시 주요 이전기관 등 13개 기관이 참석해 민생경제 안정을 위한 조기집행 관계기관 간담회를 연 것도 이 때문이다. 간담회는 김진태 지사가 직접 제안한 것으로, 강원지역 경제관련 기관이 모여 긴급 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강원 경제의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방증이다. 강원 경제인들은 본보 설문조사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의 조속한 해결과 적극적인 내수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는 1970년대 1, 2차 오일쇼크, 1997년 IMF 외환위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등에서 이미 경험했다. 경제 위기 극복은 모두가 힘을 모아야 가능하다.도가 침체돼 있는 지역 경기 진작을 위해 올해 상반기 예산의 70%를 조기집행하고 민생경제 살리기 정책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자금 조기 투입, 연초 내수활성화를 위한 소비촉진 행사 등을 적극 추진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각 기관이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갖추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하는데 적극 나서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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