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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포럼] 도시재생 혁신지구 선정: 시민과 함께 이룬 캠프페이지의 재탄생

육동한 춘천시장

◇육동한 춘천시장

드디어, 우리 춘천이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혁신지구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 모든 것은 춘천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시민 모두의 성과다.

캠프페이지는 미래세대를 위해 우리가 남겨야 할 유산이다. 귀한 땅은 귀하게 써야 한다. 50여 년 만에 돌아온 이 땅의 가치는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그래서 이 땅을 춘천의 미래와 청년의 희망을 품는 거점으로 만들고자 지난 4년 매진해왔다.

도시재생 혁신지구는 국가가 직접 추진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쇠퇴한 도심에 산업·상업·복지 기능을 모아, 새로운 성장거점을 만드는 것이다. 캠프페이지에는 공원 등 시민 여가 공간과 첨단산업, 복합스튜디오, 컨벤션센터가 같이 담기게 된다.

이 구상은 전혀 낯선 것이 아니다. 2008년 ‘공여구역 발전종합계획’에서도 공원과 복합개발이 함께 제시된 바 있다. 또, 2022년 강원도청 이전 당시 발표된 ‘강원특별자치도-춘천시 균형발전 공동담화문’과도 방향이 정확히 맞닿아 있다.

특히, VFX를 중심으로 한 첨단영상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VFX는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넘어 AI와 디지털트윈 같은 미래 기술과 결합하며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우리 춘천은 이 가능성을 일찍이 주목해 왔다. 첨단영상산업 클러스터와 복합스튜디오를 준비해 왔고,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실행 전략도 세웠다. 강원대학교를 비롯한 지역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실질적인 인재 양성과 연구 협력의 기반을 마련했다. 지역 기업과 전문가들과도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국내외 영상 제작 기업 유치와 산업생태계 형성을 추진해 왔다.

혁신지구의 효과는 근화동과 소양동을 넘어, 명동과 중앙시장 등 원도심 전역으로 흘러가게 될 것이다. 지역 상권이 살아나고, 골목마다 활기가 돌고, 도시 전체가 함께 숨 쉬는 변화가 시작된다. 캠프페이지의 발전을 원도심과 함께 나누고, 개발이익을 다시 주변 지역에 투자하는 강력한 상생 모델이 구현된다.

일부에서 우려한 주거시설 문제에 대해서는 춘천역세권 개발사업과 연계하여 서로 다른 역할로 나누어 추진하기로 했다. 혁신지구는 문화와 산업의 중심지로, 새로운 일자리와 도시의 활력을 만들어내는 공간이 되고, 역세권 개발은 주거와 상업 기능을 강화해 생활의 편리와 도시의 매력을 높이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지금까지의 모든 과정을 공정하게 살펴 주시고, 있는 그대로 평가해 주신 정부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이번 공모사업 선정은 정부가 춘천의 미래 비전과 사업성을 확실하게 인정한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곧바로 사업계획 수립과 예산집행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제 춘천의 미래가 본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정부와 더욱 긴밀히 협력하겠다. 아울러 춘천시의회, 강원특별자치도와도 손을 맞잡아, 시민의 염원을 하나하나 이뤄나갈 것이다.

지난 3년 간 흔들림 없이 오늘의 결실에 이르기까지 가장 큰 힘은 시민 여러분의 강력한 지지였다. 특히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불편과 어려움을 묵묵히 감내하며, 끝내 이날을 만들어주신 근화동과 소양동 주민 여러분의 인내와 헌신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춘천시민은 위대한 역사를 이뤘다.” 이제 우리는 모두가 함께 만든 이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세대가 기대어 살아갈 수 있는 더 큰 춘천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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