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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양구 수입천에 거품 발생…주민들 "군부대 무단 방류"

양구군, 21사단 현장 실사 주민들 군부대 오폐수 방류 의심
軍 "공공오수관로로 하수처리…유입 의혹 해소 위해 노력"
양구군 "군부대와 협조해 점검…지속적인 관리·감독할 것"

◇양구 최북단인 방산면 수입천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거품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수입천에 거품이 생긴 모습. 사진=이규호기자

【양구】양구 최북단인 방산면 수입천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거품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군부대가 오·폐수를 방류했다며 양구군과 군부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양구군과 제21보병사단 관계자는 최근 고방산리에 위치한 수입천 상류에서 수질오염 민원에 따른 현장 실사를 가졌다. 이번 실사는 주민들이 수입천 상류에서 거품이 발생해 확인 요청이 필요하다고 양구군 등에 민원을 제기해 이뤄졌다.

이날 주민들은 두타연 이목정대대의 오수처리시설과 대대 상류 등 군부대에서 나온 오수로 인해 하천이 오염돼 거품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주민 강덕철(65)씨는 "산 위에는 GOP 등 군부대 시설이 있는데, 특히 비만 오면 거품이 생긴다"며 "군부대가 오폐수를 무단 방류한 게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했다.

앞서 주민들은 지난해에도 수입천에 거품이 생겨 양구군에 민원을 제기했었다. 이에 양구군은 지난해 9월과 지난 6월 이목정대대와 인근 하천을 방문했으나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시설 등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최근 또다시 원인을 알 수 없는 거품이 발생하자 주민들은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21사단 관계자는 "이목정 대대 및 마을오폐수의 경우 공공오수관로로 하수처리되고 있고, 이목정대대의 옛 오수처리시설은 지난 2021년부터 사용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주민들이 불안해 하는 만큼 오수처리시설 완전 철거를 위해 육군본부에 예산을 요청하는 등 오염수 유입 의혹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양구군 관계자는 "공공수역에 수질오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군부대와 협조해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통해 양구군 물환경을 적정하게 보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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