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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AI고속도로 못 타면 또 뒤처진다…수도권에 치이고 호남에 밀리고

李 대통령 “내년 AI시대 여는 첫 정부 예산…AI고속도로 구축” 선언
AI 산업 필수 인프라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 대거 확충 본격화 전망
강원도, 전력 풍부·접근성 좋지만 수도권 쏠림에 테넌트 확보 어려움
전남도, 오픈 AI 데이터센터,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경쟁 한발 앞서

◇기사 이해를 돕기위한 AI이미지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정부예산안을 ‘AI(인공지능)시대 여는 첫 예산’이라고 선언한 가운데 강원특별자치도의 발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

강원자치도는 AI산업의 쌀로 불리는 데이터센터 유치와 전력 확보 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음에도 자칫 수도권, 호남 등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도는 수도권과 접근성이 좋고 국내 최고 수준의 전력을 확보하고 있어 AI산업 필수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구축 최적지로 꼽힌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춘천에 네이버, 삼성SDS, 더존의 대형 데이터센터가 가동 중이지만 타 시·군은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 유치전에서 고배를 마시고 있다.

도에 따르면 원주권의 경우 3개 민간 기업이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며 부지도 일부 확보해 둔 상황이다. 하지만 데이터기업의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수요가 부족해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진 못하고 있다. 테넌트(데이터센터 임차인)를 최소 30%를 확보해야 초기 자금 확보가 가능하지만 이마저도 유치가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동해안권은 국내에서 가장 풍부한 전력을 강점으로 데이터센터 유치에 나서고 있으나 역시 테넌트 확보 문제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내 데이터센터의 60%는 고객 확보가 용이한 수도권에 몰려있는 상황이다.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쏠림은 국가적 문제다. 강원자치도의 전력자립률은 213%(2023년 기준)에 달하지만 서울은 10%, 경기는 62%에 그치기 때문이다.

정부가 전력 수요를 고려해 데이터센터를 분산하기로 하면서 강원자치도를 비롯한 비수도권에도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은 기대와 달리 전남이 앞서나가고 있다. 전력자립률 197%의 전남 해남은 최근 SK-오픈AI(챗GPT) 데이터센터 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또 2조5,000억원 규모의 국가AI컴퓨팅센터 후보지로 선정됐으며 삼성SDS 컨소시엄이 참여한다. 삼성SDS는 앞선 1·2차 유찰 당시 강원자치도와도 사업 참여를 논의한 바 있어 도 입장에서는 더욱 뼈 아프다.

도는 AI산업과 시너지가 큰 의료산업과 춘천 수열클러스터 등을 무기로 지속적인 산업화에 나설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강원도는 전력이 풍부하고 재난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전력 공급의) 이중화까지 돼있다”며 “춘천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등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기업들을 계속 만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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