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구조의 변화로 프리랜서가 증가하고, 디지털노마드가 등장한 시대, ‘일자리’보다 ‘삶의 질’을 좇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더 이상 수도권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 대안으로 주목받는 곳이 강원특별자치도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특별자치도로 전입한 2030세대는 5만3,410명으로, 전년(5만1,846명)보다 1,564명 늘었다. 큰 폭은 아니지만 청년 인구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특별자치도로 전입한 2030세대는 5만3,410명으로, 전년(2023년·5만1,846명)보다 1,564명 늘었다. 큰 폭은 아니지만 청년 인구 유입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들이 지역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보다 입체적이고 지속가능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천 출신의 박근호 대표(38)는 12년 전 서울에서 고향으로 돌아와 스마트농업기업 ‘베이직 에그테크’를 창업했다. 그는 지역 청년농업인들과 함께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대표는 “귀농 당시에는 비슷한 처지의 청년들을 찾기 어려워 막막했다”며 “청년들의 결속을 다져 그들의 열정과 아이디어로 지역과 상생할 때, 청년이 머무는 농촌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가 현장에서 느낀 가장 큰 장벽은 지역사회 내부의 경직된 구조였다. 기반이 약한 청년 창업농들에게 농업커뮤니티는 폐쇄적인 경우가 많았고, 후계농 역시 가업의 틀에 갇혀 창의적인 시도를 꺼리는 분위기였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청년농들과 드론 방제 기술을 함께 익히고, 지자체의 공모사업에 공동 참여했다. 지역 농업고등학교와 연계해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미래 인재 육성에도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에만 청년 4명이 지역에 정착했고, 프로그램에 참여한 고교생 3명이 농업계 대학에 진학했다.

한편 이러한 민간 차원의 시도와 함께, 제도적 논의도 이어진다. 창간 80주년을 맞은 강원일보는 22일 오전 10시부터 도여성가족연구원과 공동으로 ‘강원특별자치도 청년정책의 미래’ 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은 ‘강원특별자치도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정책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사례를 통해 강원의 미래를 함께 논의하는 토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