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정선 골지천 일원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염주알 다슬기 집단 서식이 확인됐다.
군에 따르면 남한강 상류 수생태계의 건강성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멸종위기종 등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진행 중인 연구용역 과정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염주알 다슬기의 집단 서식을 골지천에서 확인했다.
염주알 다슬기는 수질이 깨끗하고 유속이 빠른 곳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하천 바닥 유기물을 먹이로 삼아 수질 정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생물이다.
지금까지는 정선군 동강 일대에서만 서식이 확인됐지만, 이번 조사에서 상류 지역인 골지천의 여러 지점에서도 분포가 확인되며 서식 범위가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강릉지역 가뭄 문제를 이유로 환경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도암댐의 발전 방류 재개를 검토하고 있어 염주알 다슬기의 서식 생태가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발전 방류가 재개될 경우 송천 수량이 급격히 줄고 유속이 저하돼, 골지천의 염주알 다슬기 집단 서식지가 소실되는 것은 물론 개체수 급감, 나아가 종의 지역적 절멸 위험까지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군은 이미 2000년대 초반 도암댐 발전 방류로 막대한 피해를 경험했다. 2016년 실시된 ‘도암댐권역 환경피해연구 용역’ 결과에서는 흙탕물 방류로 인한 주민 생활 불편, 하천·상수원 오염, 생태환경 손실 등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1조 3,06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에 군은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해 ‘염주알 다슬기 서식지 모니터링 강화’와 ‘하천 정화 활동’ 등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단순히 생태 보전에 그치지 않고, 수질 개선과 수생태 건강성 회복, 생태관광 활성화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 모델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유종덕 군 환경과장은 “이번 멸종위기종 발견은 우리 지역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현재 도암댐의 한시적 방류는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해 관계기관과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