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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수감 중 범행 계획…유통망 설립해 수익 극대화

도박사이트 266개 제작해…매달 300만원 운영비 챙겨
유통망 직접 구축…하부 브로커 연결, 마진 통째로 흡수
범죄조직이 운영한 도박사이트 베팅 규모 5조원 ‘훌쩍’
“도박범죄 척결 위해 수사인력 투입해 단속 활동 지속”

강원경찰청이 6일 기자실에서 필리핀 거점 5조 3,000억원대 도박사이트 제작 관리 일당 검거 관련 브리핑하고 있다. 신세희기자

◇S벤더 사이트 제작 등 범죄 조직도. 사진=강원경찰청 제공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도박사이트를 제작·운영한 일당들은 도박장 개설부터 사이트 및 플랫폼 구축 등을 총괄하는 '벤더사'까지 구축, 수익을 극대화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에 따르면 총책 A씨는 2020년 도박공간개설 혐의 등으로 구속 수감 중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출소 후 도박사이트 프로그램 개발자들을 모집해 조직을 꾸리고 서버 임대업체로 위장한 사무실을 차려 개발·영업·고객관리 등 분업체계를 구축했다.

이어 2021년 11월부터 올 3월까지 도박사이트 266개를 제작해 하부 운영총책들에게 분양했다. A씨는 사이트 관리비 명목으로 매달 300만원씩 받아 챙기는 한편 게임머니 ‘알’을 판매해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조직은 수익 극대화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필리핀에 ‘S벤더사’를 설립해 운영했다.

해외 게임사로부터 카지노 영상과 게임머니를 직접 공급받아 하부 브로커들에게 유통하는 구조다.

경찰은 “기존에 ‘E벤더사’에 수수료를 지급하며 이용자들에게 카지노 영상과 게임머니를 공급했지만, 직접 벤더사를 차리며 중간 마진을 통째로 흡수했다”고 설명했다.

추적 회피 수법도 치밀했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해외 원격 서버를 이용했으며 대화는 텔레그램으로만 진행했다. 또 실명과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등의 행동 강령을 만들어 조직원들을 관리했다.

경찰은 205개 범행 계좌와 텔레그램 대화 내용 등을 분석해 이들이 운영한 도박사이트의 베팅 규모가 5조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2021년 11월부터 이어진 전체 범행 기간을 감안하면 실제 규모는 수십 배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국민의 삶을 파괴하는 도박범죄 척결을 위해 전문 수사인력을 투입해 단속활동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S벤더 사이트 관리제작자 페이지. 사진=강원경찰청 제공

◇E벤더 사이트 관리제작자 페이지. 사진=강원경찰청 제공

강원경찰청이 6일 기자실에서 필리핀 거점 5조 3,000억원대 도박사이트 제작 관리 일당 검거 관련 브리핑하고 있다. 신세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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