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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김건희 여사-도이치 주가조작 '주포' 카톡 공개…“내 이름 노출하면 뭐가 되냐”

◇법정 출석한 김건희. 사진=연합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과 김건희 여사 사이에 오간 카카오톡 메시지가 법정에서 공개됐다.

이 인물은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A씨로, 이른바 '주가조작 주포'로 지목된 인물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7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한 김 여사 사건의 속행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의 요청을 받아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2차 작전 시기에 주가조작에 가담했던 '선수' 김모 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김씨는 증언에서 "권 회장에게서 김 여사가 '꼬치꼬치 묻고 따지기를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히며, 2011년 1월쯤에는 김 여사로부터 주식을 낮은 가격에 팔았다며 항의 전화를 받은 적도 있다고 증언했다.

특검은 이날, 1차 작전 당시 '주포'로 알려진 A씨와 김 여사가 2012년 10월쯤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법정에서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에서 A씨는 "난 진심으로 네가 걱정돼서 할 말 못할 말 못하는데, 내 이름을 다 노출하면 뭐가 되냐. 김00이가 내 이름을 알고 있다. 도이치는 손 떼기로 했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여사는 "내가 더 비밀 지키고 싶은 사람이야, 오히려"라고 응수했다.

A씨는 과거 검찰 수사에서는 불기소 처분을 받았으나, 최근 도이치 주가조작 관련 새로운 혐의가 드러나 특검 수사선상에 다시 올랐다.

지난달 압수수색 당시 도주한 이후 현재까지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김씨는 "A씨의 존재를 김 여사에게 알린 적 있느냐"는 특검 질문에 "노출한 적 없다"며,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특검은 또, 김 여사의 과거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A씨가 김 여사에게 전성배 씨를 소개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판 중 해당 메시지가 법정에 공개되는 동안, 김 여사는 손으로 머리를 짚은 채 고개를 숙였고, 재판부는 건강 이상을 이유로 잠시 휴정을 선언했다.

이후 김 여사는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호소하며 구치소로 복귀했다.

다만 김씨는 도이치 주가조작과 관련해 김 여사와 직접 소통한 적은 없었으며, 김 여사가 거래를 주도하거나 적극 개입했다는 말을 들은 바도 없다고 증언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김 여사의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운용한 것으로 알려진 투자자문사 블랙펄인베스트의 전 임원 민모 씨에 대한 증인신문도 이어졌다.

민씨는 "김 여사 명의 계좌에 로그인한 기록은 있지만, 실제 매매 기록은 없었다"며 "블랙펄이 직접 운용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이어 "김 여사 계좌의 거래는 블랙펄이 모르는 IP에서 이뤄졌고, 로그인 기록만 2회 있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여사가 수익의 40%를 수수료로 지급하기로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최근 언론을 통해 처음 접했다"고 했다.

특검이 해당 수익 분배가 이례적이지 않느냐고 묻자, 민씨는 "금융감독원에 신고해야 하는 투자자문이라면 불가능하지만, 개인적인 사적인 관계라면 불법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명태균 씨가 법정에 출석해 공천개입 의혹을 다시 한 번 강하게 부인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메신저로 전송한 이유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흐름을 공유하려는 취지였고, 다른 정치인들에게도 유사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강혜경 씨와의 통화 녹취에서 "윤석열 총장 문자 왔네?"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는 "강씨가 자주 조퇴를 하기에 일 시킬 목적으로 저런 표현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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