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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권

3년간 청약통장 6만개 깨져… ‘청약 무용론’ 확산

올 9월 기준 도내 주택청약 종합저축 가입자 59만3,851명
전년보다 4,841명 줄고, 2022년보다 6만1,392명 급감
당첨 가점 높아지고 아파트 분양가 3년만에 35% 껑충 해지 늘어

◇[사진=연합뉴스]

횡성에 거주 중인 김모(35)씨는 10년 넘게 가입을 유지했던 청약통장을 올 상반기에 해지했다. 당첨 가점을 채우기도 쉽지 않고 아파트 분양가가 크게 올라 내 집 마련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당첨을 기약할 수 없고 주식 투자가 나을 것 같아서 통장을 해지했다”며 “주변에서도 청약통장을 깨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강원지역 청약통장 가입자가 3년 새 6만명 넘게 이탈하면서 청약통장 무용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아파트 분양가격이 급등하고, 당첨 가점은 점점 높아지면서 당첨될 확률이 낮아지면서 청약통장의 매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 9월 기준 도내 주택청약 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전년보다 4,841명(0.81%)줄어든 59만3,851명이었다. 2022년(65만5,243명)보다는 6만1,392명 급감했다.

가입자 수가 줄면서 아파트 청약 경쟁률도 떨어졌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내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지난 8월 7.18대1에서 9월 6.73대 1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통장 가입 이탈 주 원인 중 하나로 아파트 분양가 상승이 꼽힌다.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아파트 분양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청약으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진 것이다. 도내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올해 9월 기준 1,468만원으로 3년만에 35%가량 크게 뛰었다.

구자민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청약통장 감소는 단순한 제도적 피로감이라기보다는 청약 접근성 저하와 금융 부담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청약제도 개선이나 분양가 안정화 등의 조치가 병행되지 않는다면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 회복은 당분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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