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가 내년 예산안을 8조3,731억원 편성, 공격적 투자에 나선다.
한때 예산 증가율이 1%에도 못 미치는 초긴축 재정을 유지해왔으나 전년 대비 7.3%를 증액하며 확장 재정을 편성했다.
2023년 예산 증가율은 5.72%, 2024년 0.74%, 올해는 2.8%에 그친 바 있다. 강원도 본 예산이 8조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방세와 보통교부세 등 세수의 회복세와 함께 국비 확보 노력이 더해졌다는 것이 강원자치도의 설명이다. 특히 △미래전략산업 육성 △민생경제 회복 △돌봄과 상생의 복지 실현 3대 분야에 집중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전략산업 육성 분야는 4,558억원을 투입한다. 반도체 테스트베드 사업과 한국반도체교육원을 비롯해 전국 최초로 지정된 수소 특화단지 핵심사업인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기반 구축 공사비가 포함됐다. 반도체·AI·바이오 등 핵심 분야 인재 양성 사업에도 1,600억원을 투자한다.
또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소기업·소상공인 융자자금 지원에 287억원을 배정한다. 1,5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전략산업 벤처펀드에는 125억원을 편성했다. 청년층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한 정착 지원 사업(청년월세지원 등)은 올해보다 30% 증액(224억원)했다. 또 신청사 건립을 위한 기금 276억원을 적립한다.
아동수당은 대상 연령을 확대(만 7세 → 만 8세·내년 764억 원)한다. 춘천, 원주·충주권 권역응급의료센터 소아응급전문의 인건비 지원사업은 내년부터 영동권역(강릉 아산병원)에서도 시행한다. 지방의료원에 468억원이 지원되며 권역책임의료기관인 강원대학교병원 시설·장비 보강사업은 120억원을 편성, 올해보다 4배늘렸다. 전국 최초로 소방 출동간식비 단가를 6,000원으로 50% 인상했다. 미술관·도서관·문예회관 등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에 120억원, 예술인과 단체 지원에 86억원을 투입하며 2026년 강원 방문의 해 사업은 올해 대비 2배로 예산을 확대한다.
김진태 강원자치도지사는 “사상 처음으로 본 예산이 8조원을 넘었다. 지방세 증가 뿐 아니라 국고 보조금이 4,00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직원들과 시·군 공무원들이 열심히 국비 확보에 노력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4년 연속 지방채 발행없이 예산을 편성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