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청년층 사이 투자 열풍이 거세다. 코로나19 당시 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영끌’ 대신 소액을 꾸준히 투자, 금융 자산을 쌓는 ‘티끌’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모(26)씨는 주식이나 ETF(상장지수펀드)가 대화의 단골 주제가 되자 3개월 전 주식계좌를 개설했다. 김씨는 “꾸준히 모아 자가를 마련하겠다는 희망으로 매달 소득의 20%는 꾸준히 투자 중”이라고 말했다.
강릉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남모(27)씨도 최근 투자를 시작했다. 남씨는 “유튜브 알고리즘에 ‘월급만으로 은퇴 어렵다’는 영상이 뜨더라”며 “한달 전 수익률 높은 레버지리 ETF에 투자했다가 500만원 가량 손실을 봤지만 청년세대는 금융투자가 그나마 자산을 형성하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공부해서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주식·코인 시장의 급등락을 경험한 청년들은 소액이라도 안정적 수익을 얻기 위해 주식, ETF, 적립식 펀드 등에 꾸준히 투자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청년층 금융자산 특징과 실태 및 시사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청년층에서 주식·채권·펀드를 보유한 가구 비중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총괄 본부장은 “청년층이 노후를 대비해 스스로 투자 계획을 세운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최근에는 레버리지 등 고위험 상품보다 소액이라도 현금화가 용이한 배당형 ETF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는 단기 생활비나 분산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려는 청년들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