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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서민금융을 아시나요?

우혜영 춘천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대리

◇ 우혜영 춘천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대리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은 한 사람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말하고 있다.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는 방문객의 발걸음은 그에 못지않다. 때로는 ‘한 사람의 일생’이 담겨 있다.

10년 넘게 혼자 네 명의 딸을 키우고 있는 환갑의 한 부모 아버지가 막내딸의 교육비 마련을 위해 한 걸음, 아픈 딸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한 달음에 달려와 제발 살려달라는 어머니의 두 걸음, 배우자와의 사별 후 힘들게 노후를 버티다 생활비 마련을 위해 어렵게 방문해 눈물짓는 쪽진 머리의 어르신의 세 걸음. 서민금융진흥원으로 찾아오는 고객이 새로운 희망을 위해 발걸음을 더 이어나가도록 응원하고 지원하는 곳. 바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이다.

최근, 물가상승과 소비심리위축으로 소상공인과 외식업계에 종사하는 고객들로부터 한결같이 “장사가 너무 안 돼요.”라는 한탄을 듣곤 한다. 버티고 버텼지만 더 이상 끌어 쓸 자금은 없고 은행 문턱은 높기만 하다. 비싼 이자에 고통받고 좌절하다 더 버티지 못하는 분들 중에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의 제도를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분들이 아직도 많다. 골든타임을 놓친 후에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뒤늦게 알고 센터를 방문해 도움을 요청하는 고객을 볼 때면 마음이 아프다.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는 고금리 대출에 시달리며 제도권 금융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분들에게 안전한 정책자금(불법사금융예방대출, 햇살론15, 최저신용자특례보증 등) 지원을 하고 있다. 상품별로 약간씩 조건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신용평점 하위 20% 이하이면서, 연소득이 3,500만 원 이하인 경우에는 대출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뿐 아니다. 본인의 예금이나 보험금 수취를 잊은 고객이라면 휴면예금 조회 및 지급 서비스를 통해 잊었던 목돈을 찾을 수 있다. 취업이 필요한 경우 고용연계를 받을 수 있고, 사회복지 지원이 시급하면 복지연계를 받을 수도 있다.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하시면 총 27개 금융과 비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이 모든 서비스는 ‘서민금융 잇다 앱’(App)을 통해서 이용이 가능하다.

군복을 입고 춘천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방문하셨던 A고객님은 불법사금융예방대출만을 염두에 두고 방문했으나 대출비교 서비스인 맞춤대출을 통해 은행의 새희망홀씨를 이용하실 수 있다는 것을 안내받았다. 기존 대출이 많아 은행대출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방문상담을 통해 더 낮은 금리의 은행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며 기뻐하셨다. 같은 달 27일에는 춘천시청에서 춘천미래동행재단과 협업하여 어르신 휴면예금찾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날 하루 동안 150여분의 어르신이 휴면예금 조회 서비스를 이용하셨으며, 그 중 2명의 어르신께는 각각 250만원과 750만원이라는 거금을 찾아드릴 수 있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때로 한 가족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고객님을 뜨거운 마음으로 환대할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는 전국에 50개가 있으며 강원지역에는 춘천, 원주, 강릉, 속초 4곳의 센터가 운영 중에 있다. 서민금융콜센터 1397로 전화주시면 전화상담 및 방문 신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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