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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공백 없이 꽉 채우는 교육, ‘국영수부터 꿈찾기까지’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온라인 교육멘토링 지원사업
강원지역 초등 3~6학년 800여명 학생들 1대1 학습
온라인으로 연결된 대학생들과 대화하며 꿈도 키워
공부 뿐만 아니라 학습 동기부여도, 학부모 만족도↑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EBS 온라인 교육멘토링 사업에 참여해 대학생 멘토와 초등생 멘티가 수업하는 모습.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EBS 온라인 교육멘토링 사업에 참여해 대학생 멘토와 초등생 멘티가 수업하는 모습.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과 EBS가 마련한 2025 강원교육페스타에 온라인 교육 멘토링에 참여했던 학생과 학부모들이 교육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2025 강원교육페스타에 온라인 교육 멘토링에 참여했던 학생과 학부모들이 부스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2025 강원교육페스타에 온라인 교육 멘토링에 참여했던 학생과 학부모들이 부스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2025 강원교육페스타에 온라인 교육 멘토링에 참여했던 학생과 학부모들이 부스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2025 강원교육페스타에 온라인 교육 멘토링에 참여했던 학생과 학부모들이 부스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강원도내 도서산간 지역 800여명의 초등생들은 매주 정해진 시간, PC앞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린다. 화면 속에서는 대학생의 멘토가 먼저 잘 지냈느냐는 인사부터 시작하고, 아이들은 수줍게 맞장구치며 공부를 시작한다. 국어·영어·수학 같은 교과뿐 아니라 서로의 하루를 이야기하고, 고민을 나누고, ‘꿈’을 주제로 대화를 이어가는 시간.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이 2021년부터 운영해온 온라인 교육멘토링 지원사업이 올해로 4년째 이어지며 아이들의 ‘학습 동반자’로 자리를 잡고 있다.

■교육 인프라 한계에 도전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와 교사 수급의 불균형, 또 지역 간의 학습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산간벽지와 읍·면 지역 학생들에게 안정적인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온라인 교육 멘톨이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이 내세운 새로운 비전 '더 나은 강원 교육' 일환으로 2022년부터 시작된 사업이다. 올해는 강원도내 초등학생 3~6학년 800여명이 참여했고,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대학생 600여명이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EBS 연계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학생과 멘토가 1대1로 연결돼 주 2회 실시간 학습을 진행한다. 7개월간 멘토링 프로그램은 24회 이상 진행된다. 맞춤형 멘토링 진행을 위한 학습 진단평가와 학습역량 진단검사를 실시 한 이후 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차근차근 진행된다. 기초학력 향상과 학습결손 해소를 위해 국어, 수학, 영어 학습을 주로 한다. 멘티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다만 선발의 우선 순위는 있다. 읍·면 지역의 작은학교에 다니거나, 기초생활수급자·한부모가정·차상위계층 등 사교육의 접근 기회 정도가 낮을 수 있는 사회배려층의 가정도 포함된다. 사업에 대한 학습효과가 나타나면서 대기번호가 있을 정도다. 780여명을 예상했지만 800여명 이상이 신청하면서 대기순위를 기다려야 할 정도다.

■학습의 자신감 회복 초점

특히 이 사업은 단순한 교과 보충을 넘어 학생의 ‘학습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어·수학·영어 등 주요한 교과목뿐만 아니라 자기주도학습과 진로, 진학 등 연계 프로그램을 병행하면서 운영한다. 이미 초·중·고 교육과정을 지나온 대학생들과 매칭 돼 학습을 함께 한다는 것이 큰 학습 동기를 부여한다. 아이들은 대학생들의 지도에 따라서 학습하며 '꿈'을 키운다. 멘토링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탁진원 유초등교육과장은 “각각의 사정으로 인해 특정 과목에 어려움을 느꼈을 때 도움받을 창구가 부족할 수 있다. 또 학습에 대한 의지는 크지만 기초·기본 학습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며 “온라인 멘토링 사업은 그 교육 인프라의 한계를 뛰어넘어 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는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멘토링을 통해 ‘누군가 나를 꾸준히 지켜봐주는구나’라는 경험을 하게 되면 학습 의욕이 크게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황지초 학부모 권기연씨는 “아이가 주2회 30분씩 영어 과목을 배우고 있다”며 “첫 수업은 1시간 진행됐는데 긴 수업을 마치고도 아이가 지루해하거나 어려워하지 않고 다음 수업을 기다리는 모습에 흐뭇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수업이 거듭되면서 학교와 학원에서 배운 내용을 멘토 선생님과 꼼꼼히 다시 점검하고 보강하는 모습에 감사와 신뢰가 쌓였다”고 말하며 재참여 의사를 밝혔다.

멘토를 맡고 있는 대학생들도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얻는다는 평가다. 채정원 강원대(관광경영학과)학생은 “학생과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무얼하고 싶어하는지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된다”며 “저도 성장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서로의 꿈을 응원해주게 되며 자극받는다”고 말했다. 또 “학부모님계서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주셔서 보람차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90%대 높은 만족도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당연히 높다. 2024년 사업 진행 후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EBS교육멘토링에 대해 응답자의 97.6%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그 중에서도 '매우 그렇다'는 평가는 70.4%다. 지역 특성적인 교육 인프라 부족 문제를 보완하면서 새로운 학습기회를 창출해 높은 만족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학습 능력 보완과 향상에도 도움이 컸다. 응답자 중 98.2%가 학습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개별 맞춤형 지도 방식이 학생의 약점을 보완하고 기초학력이 부족했던 영역에서 효과적인 것으로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응답자의 96.7%는 학습동기가 커졌다고 응답했고, 89.3%는 자기주도학습 능력도 향상됐다고 답했다.

이같은 높은 만족도는 세밀한 커리큘럼에서 나온다. 24회에 걸친 학습 뿐만 아니라 자기주도학습 멘토링도 이뤄진다. 초등 3~4학년에겐 습관과 스트레스 관리, 예습과 복습, 노트 필기법, 과목별 학습법을 꼼꼼하게 지도한다. 초등 5~6학년 대상으론 강점과 적성을 찾아주고, 미래직업 세계의 변화, 소중한 것을 지키는 힘 '가치', 직업 의식과 진로 로드맵 등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

■꿈을 잇다+ '강원교육페스타'

EBS 교육 멘토링 사업과 연계해 2025 강원교육페스타에선 강원도내 학생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진로 특강과 체험 코너가 운영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 '꿈 나눔 마당'에서 온라인 멘토링에 이어 이낙준 웹 소설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꿈꾸는 나, 용기, 도전과 극복'을 주제로 특강을 펼쳤고, EBS 김진석 강사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녀 진로 학업 설계 방법에 대해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더 나은 강원교육을 통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려는 학생과 학부모에겐 귀중한 시간이다.

이처럼 강원도내 산간벽지에서 시작된 주 2회 온라인 수업이 아이들의 꿈을 향한 디딤돌이 되고 있다. 화면을 사이에 두고 오가던 짧은 대화가 학생들에게는 자신감을, 학부모에게는 안도감을, 그리고 지역 교육에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탁진원 유초등교육과장은 “‘1:1 맞춤형 온라인 멘토링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고, 멘티-멘토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과 학습 동기 향상에 효과적”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및 교육 결손 해소를 위해 다양한 교육 정책을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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