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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 한 해의 끝 12월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도 어느덧 3주 남짓만 남았다. 12월은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아쉬움과 후회,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가 교차하는 시기다. 또 가족, 친구와의 소중한 시간과 성장의 발자취를 되새기며 마음의 평안과 위안을 얻는 일들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때다.

▼12월은 내일을 새롭게 설계하는 충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2025년은 특히 그럴 필요가 있다. 대내적으로는 2024년 12·3 비상계엄이라는 미증유의 국가적 변고로 인해 1년 내내 혼란과 갈등의 시간이 이어졌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높은 관세장벽으로부터 촉발된 세계무역전쟁이 한국 경제를 지금껏 통상 불확실성에 가둬두고 있다. 이제 온 나라를 뒤덮고 있는 갈등과 불확실성을 하루빨리 걷어내고 모두가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와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차분히 멈춰 서서 진정으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돌아봐야 한다.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우리가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알면, 대부분 어떻게든 견뎌낼 수 있다’고 했다. 시각·청각 장애인으로 평생을 암흑 속에서 살아야 했던 미국의 작가이자 교육자인 헬렌 켈러는 체험적 진리를 통해 ‘어둠 속에서도 별은 빛난다‘고 전했다. 이전에 개그콘서트라는 예능 프로그램 코너 중에 중독성 있는 리듬과 율동으로 인기를 끈 ’감사합니다‘가 있었다. ’수능시험 날 아는 문제를 긴장 때문에 틀릴까 걱정했는데, 아는 문제가 하나도 없어서 걱정할 필요가 없어 감사합니다‘ 이런 식이다. 관점을 달리해 감사함을 찾았다.

▼과거와 미래를 잇는 12월의 마음가짐은 언제나 반성, 감사, 마무리 등이 복합적으로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 12월이 우리에게 말한다. 끝에 다다랐다는 것은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에 서 있다는 것이라고. 한 가지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감정의 기복 없이 평안하고 고요한 청정심으로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라고. 2026년이 순탄하리라 장담할 수는 없다. 그래도 12월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인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희망을 찾아 함께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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