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원주시는 첨단산업도시로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군사도시 이미지에서 반도체와 이모빌리티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반도체산업 관련 인프라가 속속 갖춰지면서 성과를 내고 있는 시점이다. 원주시 산업분야 성과를 살펴본다.
■민선8기 들어 240만㎡ 규모 산업단지 조성=원주시는 민선8기 출범과 함께 산업단지 확충에 뛰어들었다. 20년 가까이 답보 상태에 머물렀던 부론일반산업단지 조성 재개와 기업도시 인근 신평농공단지 개발을 연이어 확정했다.
또 태봉일반산업단지와 메가데이터 도시첨단산업단지 2곳이 국토교통부 산업단지지정계획에 신규 반영되는 성과도 일궜다.
지난 40여 년간 조성했던 280만㎡ 규모에 필적하는 산업단지 4곳을 불과 3년여 만에 동시 추진하는 진전을 이뤄낸 셈이다.
특히 메가데이터 도시첨단산단 지정은 한국반도체교육원과 엔비디아 교육센터 등 시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반도체・AI 분야 기반 역량과 시너지를 내어 원주시 경제 지평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38㎡ 규모로 시에서 추진하는 산단 중 최대 규모로 조성되는 태봉산단은 2030년 준공을 목표로 민간 공동개발 방식으로 추진된다.
내년 하반기 준공을 앞둔 부론산단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만큼, 연내 90%의 분양률을 달성을 목표로 한다. 부론산단의 접근성을 높일 부론나들목(IC)과 산단 내 정주여건을 끌어올릴 부론근로자복합문화센터, 배후도시 역할을 할 문막앞뜰 개발까지 종합적인 시각으로 완성한다는 게 시의 복안이다.
물 환경규제가 없는 지역에 조성되는 신평농단은 신규기업 유치를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반도체 인재육성 요람=원주시는 지난 5월 엔비디아 대만 본사에서 글로벌 IT 선도기관 및 기업과 함께 ‘AI 디지털 산업 글로벌 기반 조성과 한국 최초의 엔비디아 인증 교육센터’를 원주에 설립하기로 발표했다. 교육센터는 단순한 훈련시설이 아닌, 옴니버스 플랫폼 기반의 3D 시뮬레이션 디지털트윈 기술을 정식 인증받을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실습 중심 전문 교육기관으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실무형 AI 디지털트윈 전문인재를 양성하고, 수료생들이 국내외 주요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한다. 이번 협력은 단발적인 협력에 그치지 않고, 국립대만과학기술대와 국립대만칭화대와의 교육 교류, 에이수스와 아이스테이징 등 글로벌 혁신기업들과의 AI 디지털트윈 기술협력·디지털 콘텐츠 기반 고부가가치 산업 협력까지 포함돼 산·학·연·관 국제협력 생태계가 본격 가동된다.
한국반도체교육원은 국비 200억원 등 총사업비 448억원을 투입, 연면적 2,768㎡에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된다. 내년 말께 준공을 목표로 한다. 교육원에는 국비로 지원된 반도체 공정과 측정 분석, 설계, XR(확장현실), 유지보수 장비를 구축하여 실습 위주의 반도체 교육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교육기관과의 연계도 빛을 발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원주캠퍼스에서 지난 9월1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디에스테크노 취업연계 맞춤과정(기계시스템과 머시닝센터 직종)’을 진행, 수료생 19명 전원이 디에스테크노에 취업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디에스테크노는 경기 이천에 본사를 둔 반도체 소재부품 전문 기업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카바이드(SiC), 실리콘(Si), 쿼츠(Quartz) 부품을 모두 생산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 등에 납품하고 있다. 문막 공장에서 실리콘을 주력 생산할 예정이다.
■첨단분야 기업 유치 속속=시는2023년 3월 동화일반산업단지 강원테크노파크 원주벤처공장에서 ㈜인테그리스코리아와 투자협약(MOU)을 하며 반도체 기업 유치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에도 ㈜디에스테크노와 ㈜파인플로우, ㈜이앤아이비 등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업체, ㈜나노인텍과 같은 이차전지, ㈜한국정밀소재산업로 대표되는 첨단방위산업체 등이 원주로 이전했거나 결정한 상태다.
여기에 모빌리티 기업인 ㈜세원, ㈜광덕에이앤티, ㈜세아특수강과 ㈜삼양식품, ㈜데어리젠 등 식품기업의 공장 증설 등 신규 투자로 붐을 이루고 있다.
더욱이 이전기업의 지역 내 재투자를 통해 원주를 지속적 성장거점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는 추세다.
국내 반도체 산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EUV 반도체 장비 전문기업 ㈜이솔도 원주공장 신축에 505억원의 직접투자와 250억여원 규모의 간접투자를 더해 협력사와 부품업체, 연구기관의 유입을 촉진할 호재로 꼽힌다.
원강수 시장은 "첨단산업분야의 기업유치는 업체가 생산활동을 영위하는 것 이상으로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R&D(연구개발) 인프라를 확충하는 촉매제가 된다"고 강조했다.
■AI(생성형인공지능) 선도도시 도약=시는 지난 2일 시청 지하 1층 다목적홀에서 AI 플래그십 전략인 WAH 프로젝트(Wonju AI for Healthcare)를 처음 공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시가 보유한 공공의료데이터와 의료기기 산업 생태계, 대학·병원·연구기관의 역량을 AI와 결합해 대한민국 최초의 디지털 헬스케어 AI 도시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한다.
또한 이번 출범식에서는 원주 디지털 헬스케어 AI 생태계 구축에 참여하는 11개 기관이 공동협력(MOU) 체결을 통해 공식적으로 협력 의사를 밝혔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강릉원주대 원주캠퍼스, 상지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원주 연세의료원, 한라대, 폴리텍대 원주캠퍼스,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 원주미래산업진흥원 등 산·학·연·병·관을 아우르고 있다.
각 기관은 의료데이터 활용, AI 교육·실습, 임상 실증, 산업화 지원 등 분야별 역할을 맡아 WAH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AI 기반의 공동 연구·실증·산업화 생태계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원강수 시장이 AI 인프라 구축과 AI 전문인재 양성, AI 헬스케어 산업 상용화 등 원주시가 나아갈 핵심 방향이 담은 중장기 비전을 선포했다.
새롭게 위촉되는 AI위원회는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데이터, AI, 의료기기, 산업정책 등 각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시장 직속 자문기구로서 AI 정책·전략·기술 자문을 담당하며 AI 정책 기획과 방향 설정에 핵심 역할을 맡는다.
위원회의 전략을 실행할 AI 추진단도 같은 날 공식 출범한다. 추진단은 이병철 경제국장이 단장을 맡아 AI 정책의 기획·조정·집행을 총괄한다.
원 시장은 “WAH 프로젝트를 통해 원주가 우리나라 AI 헬스케어의 표준도시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AI위원회와 AI추진단이 원주의 드림팀으로서 지역의 미래를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