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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춘천·강릉서 표심 구애 나선 민주당…“김 지사 성과 불품 없다” 직격도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 통과, 군사·농지 규제 해소, 댐피해 보상 건의
정청래 대표, 도내 방치된 폐철도나 군 유휴부지 관련 당내 기구 검토
황명선 최고위원, 김진태 지사 향해 “성과 없고 논란과 불신만 키워”
민주 지도부 춘천 시장 방문, 강릉 물부족 예산 확보 보고로 민심 공략

◇17일 춘천 풍물시장을 찾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허영 국회의원, 황명선 국회의원, 육동한 시장이 핫바를 먹으며 민심을 청취하고 있다. 신세희기자
◇정청래 더불어 민주당 대표가 17일 강릉시 금학동 중부새마을금고 본점에서 열린 강릉 물 부족 예산 확보 보고회에 참석해 송기헌 허영 국회의원 서삼석 최고위원, 김도균 도당위원장 등 당 관계자, 시민 등과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 표심 구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춘천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정청래 당대표가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당 차원의 기구 설치 검토를 주문했고,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을 향한 비판 목소리도 공개적으로 나왔다.

17일 민주당 도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는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과 군사 규제 해소 등 강원 현안이 대거 거론됐다.

송기헌(원주을) 의원은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을 당 차원에서 챙기겠다고 발언한 정 대표를 향해 “관심에 감사하다. 당력을 집중해 빠른 시일 내 개정안을 통과해서 강원도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도가 평화로울 때 대한민국이 발전했다”며 “2018평창동계올림픽 때 우리나라가 굉장히 평화로운 시기였고, 금강산 관광을 할 때 강원도에 발전에 있었다. 강원도가 다시 평화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김도균 강원도당위원장은 “강원 접경 지역을 포함한 동해안 지역에서 지역 민생을 옥죄고 있는 군사적 규제에 대한 과감한 혁신과 해소 노력이 절실하다”며 “강원 지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각종 군사적 규제들을 과감히 해소하는 실질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여준성 원주갑 지역위원장이 원주지역 방치된 폐철도 부지, 군 유휴부지 등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자 정청래 대표는 “송 의원과 여 위원장이 관련 부분을 보고해주시고 필요하면 당내 기구를 설치해 활용 방안을 시민들과 함께 풀어볼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김중남 강릉 지역위원장이 강릉 폐철도 부지에 대한 활용 계획이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서울 마포 경의선 숲길 공원이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 그 부분도 들여다 볼테니 보고서를 하나 써달라”고 했다.

◇17일 춘천 풍물시장을 찾은 허영 국회의원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홍어무침을 권하고 있다. 신세희기자

이날 유정배 춘천·철원·화천·양구 지역위원장은 댐 피해에 대한 보상, 이정훈 동해·태백·삼척·정선 지역위원장은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보훈병원 유치, 허필홍 홍천·횡성·영월·평창 지역위원장은 용문~홍천 철도 조기 착공과 농지 규제 완화에 대해서 건의했다.

서삼석 최고위원은 “확정된 GTX-B 노선 외에 남양주 마석에서 춘천 구간을 연장해야 하는데, 열악한 지방재정 여건상 원인자 부담 방식으로 추진하기는 어렵다”며 제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국가재정사업으로 선정해달라고 말했다.

김진태 도정을 겨냥해 성과가 없다는 직격탄도 나왔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김진태 지사에 대해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 명태균 의혹 등을 거론하며 “성과는 정말 볼품없었고 논란과 불신만 키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속초의료원 임금 체불로 인해 공공의료가 악화되고 춘천 고은리 행정복합타운을 졸속으로 추진하는 등 김진태 도정 4년은 도지사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7일 춘천 풍물시장을 찾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도균 도당위원장, 허영 국회의원, 육동한 시장, 유정배 춘천·철원·화천·양구 을 지역위원장이 장을 보며 민심을 청취하고 있다. 임도혁기자

허영(춘천갑) 의원은 춘천 호수 국가정원 조성 사업과 관련 “춘천을 순천만 국가정원,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 이어 3호 국가정원으로 만들고 있는데, 김진태 도정이 지원 예산을 싹뚝 잘라버렸다”며 “춘천시민들의 분노가 많다. 당에서도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또 정 대표와 지도부는 춘천 풍물시장 방문과 물 부족 예산 확보 보고회를 이어가며 민심을 공략했다. 이들은 풍물시장에서 도라지청, 달래, 쪽파 등을 직접 구입하고 상점을 홍보하는 영상을 찍으며 시민들과 호흡했다.

◇송기헌 국회의원이 17일 강릉시 금학동 중부새마을금고 본점에서 열린 강릉 물 부족 예산 확보 보고회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정 대표는 강릉에서 열린 보고회에서는 “원상복구를 넘어 강릉 물부족 가뭄 사태에 개선복구라는 개념을 도입해 예산을 짜고 있다. 저희가 예산을 확보하고 이렇게 보고를 드릴 수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대통령 덕분”이라며 “저에게 박수를 쳐주지 마시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더 큰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제가 정치권에 들어온 이후 대통령, 당대표,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행안부장관이 그 짧은 기간에 연속으로 현장을 방문한 어떤 적도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강릉 지역의 가뭄 사태, 물 부족 등 이 일을 직면하면서 이 문제는 꼭 해결해야 되겠다는 의지를 가졌다”고 덧붙였다.

17일 춘천 풍물시장을 찾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허영 국회의원, 육동한 시장, 유정배 춘천·철원·화천·양구 을 지역위원장을 비롯한 당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신세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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