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는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산업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춘천의 바이오산업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육성되어 왔으며, 전국 최초로 4년 연속 바이오기업 매출 1조 원을 달성함으로써 지역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견고하게 다져왔다. 지속적인 성과를 위해서 춘천시는 2025년 11월, AI·양자 기술과 바이오헬스산업을 핵심 축으로 산업·기술·교육·생태계 4대 분야를 중심으로 ‘춘천바이오산업 대전환 전략’을 선포하였다. 이 전략은 예방·관리·생활밀착형 AI 기반 헬스케어 모델을 중심으로 춘천을 차세대 바이오헬스 혁신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중장기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공공의료 및 시민 헬스케어 모델의 성패는 의료데이터 플랫폼의 확보에 있다.
의료데이터의 산업적 가치는 신약개발, 예방의료, AI 기반 진단·치료 솔루션 개발 등 연구개발의 핵심 자원이 될 수 있으며, 맞춤형 치료 전략을 설계하는 것에도 의료데이터가 필수적이다. 국제적으로도 대규모 의료 및 유전체 데이터 기반 연구는 정밀의료 연구와 신약 개발에 중대한 기여를 하고 있다. 미국의 All of Us Research Program과 영국의 UK Biobank가 그러하며, 질병 유전적 요인 분석, 위험 예측 모델 개발, 행동환경 요인과 질병 간의 상관관계 연구 등에 활용되고 있다.
춘천시에는 강원대학교 병원과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두 개의 대학병원이 있다. 국내 중소 도시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의료 인프라로, 두 대학병원이 갖고 있는 의료데이터는 바이오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자산이다. 즉 이들 병원은 환자의 초기 진료부터 말기 치료에 이르는 다양한 의료데이터를 장기간 축적하고 있으며, 이 진료 기록이 장기간 추적형 의료데이터 구축에 유리하기 때문에, 의료데이터 플랫폼을 만들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춘천시만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춘천시는 바이오 대전환 전략을 통해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정밀의료·신약개발 및 AI 기반 바이오산업의 핵심자원으로 활용하여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두 대학병원이 상호 보완적으로 의료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국내 유일의 빅데이터 기반 연구 인프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며, 의료데이터 거점도시로 포지셔닝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러한 기능은 신약개발 및 임상시험에 적용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유일의 춘천시가 보유한 의료데이터를 공적 가치로 환원하기 위해서 몇 가지 구조적 난제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 첫째, 의료데이터의 수집, 표준화 및 분석을 위한 공유 체계의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둘째, 헬스케어 서비스 체계를 통합하고, 부가적·선별적 고부가가치 서비스 시장 체계가 병존하도록 재편되어야 한다. 셋째, 의료데이터는 개인의 건강 데이터이기 때문에 오믹스 데이터, 라이프로그 데이터와 의료데이터가 seamless data set으로 연계될 수 있어야 과학적 분석 자료로서 가치를 가질 수 있다.
강원대학교 병원과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이 보유한 장기간 축적된 의료데이터는 AI 및 데이터 기반 정밀의료,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 혁신 생태계 구축에 활용될 수 있도록 지역적 특성과 병원 네트워크를 통해 의료데이터 플랫폼을 하루속히 구축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아무쪼록 국내 유일의 기초자치단체가 주관이 되어 헬스케어 모델의 표준을 선도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제적인 정밀의료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지금이 바로 두 대학의 의료데이터를 AI기반 의료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산업적 활용을 준비할 적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