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 학교에서 졸업과 입학이 한 무대에 올랐다.
화천 간동고교는 지난 7일 제41회 졸업식에서 9명의 학생을 떠나보내는 동시에 지역 어르신 15명을 '명예학생'으로 입학시켰다.
올해 명예학생으로 입학한 어르신 15명은 간동면 노인대학 소속으로 지난해 고교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계기로 인연을 맺은 후 입학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15명의 어르신 신입생들이 입학하며 간동고는 폐교 위기를 벗어나 '모두의 학교'로 거듭나게 됐다.
최동혁 교무부장은 “지난해 학생들이 지역봉사 프로그램으로 노인대학 어르신들에게 스마트폰 활용 방법 등을 알려드리면서 손자 손녀의 역할을 해왔다”며 “어려웠던 시절, 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었던 어르신들에게 특별한 배움의 경험이 되시길 바라는 의미에서 '명예학생' 제도를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명예학생증을 받은 어르신들은 “다시 학생이 된 것 같아 설렌다”고 말하며 새 학기부터 학생들과 함께할 다양한 학교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수여식 이후 어르신들이 직접 준비한 감사의 합창 무대가 이어졌다. 학교에 대한 고마움과 새 출발을 앞둔 졸업생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은 노래가 울려퍼지자 세대 간 장벽이 무너졌다.
이삼숙 교장은 “이번 졸업식은 학생과 학부모, 지역 어르신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학교가 지역과 세대를 잇는 배움과 나눔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공동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1982년 개교한 화천 간동고는 올해 전교생 27명 중 9명이 졸업했으며 신입생은 1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