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떠났다가 강으로 돌아오는 연어가 많아졌다고 한다. 4년 연속 하락하던 해면 연어 어획량이 5년 만에 반등했다는 소식은 숫자보다 어떤 ‘메시지’로 먼저 읽힌다. 한국수산자원공단 동해생명자원센터는 최근 어획량 분석을 통해 2025년 강원지역 해면 연어 어획량이 4만2,000마리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고 밝혔다. 강원지역 해면 연어 어획량은 2021년 5만5,000마리에서 2022년 3만9,000마리, 2023년 3만2,000마리, 2024년 2만6,000마리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4만2,000마리라는 계량된 성과 뒤에는 떠났다가 잊히고, 다시 돌아와 존재를 증명하는 생의 고집이 숨어 있다. ▼‘수불석권(水不釋圈)’. 물은 둥근 고리를 놓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한 번 흐름이 생기면 스스로를 완성한다는 의미다. 연어의 회귀도 그렇다. 바다에서 길을 잃지 않고 태어난 강으로 되돌아오는 본능은 우연이 아니라 누적된 질서다. 어획량 반등을 두고 기후가 도왔다는 해석도 있지만, 물이 고리를 놓지 않듯 방류와 관리가 끈을 놓지 않았다는 점을 외면할 수 없다. 자연은 기다림에만 응답하지 않는다. ▼연어 방류는 늘 성과가 늦게 도착하는 사업이다. 2021년에서 2023년까지 뿌려진 어린 연어들이 2025년에야 모습을 드러낸 것은 성과의 시차가 정책의 인내를 시험했음을 말해준다. 숫자가 줄어들던 시기, 정책을 접었다면 이번 반등은 없었을 것이다. 돌아온 연어는 자연의 선물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은 선택의 부산물이다. ▼이제 질문은 간단하다. 연어는 돌아왔는데, 우리는 자리를 지킬 준비가 되어 있는가. 공단이 기후·해양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추진하는 올해 완공 예정인 양양 남대천 자연산란장이 ‘연어자원 조성관리 프로젝트(SRCP)’의 새 이정표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연어는 다시 바다로 떠난다. 돌아온 연어가 남긴 교훈은 감동이 아니라 경고에 가깝다. 흐름을 만들었으면 지켜야 하고, 기다렸으면 책임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