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90만
정치일반

장동혁 "李대통령과 오찬 참석하지 않겠다"…靑 "깊은 아쉬움"

"최고위원들 재고 요청에 당 지도부와 다시 논의하고 최종 결정"
홍익표 정무수석 "소통·협치 기회 놓쳐…대화의 끈 놓지 않을 것"

오찬 보이콧 시사…장동혁 “결정 다시 논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6.2.12 사진=연합뉴스

12일 청와대에서 예정됐던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오찬 회동이 무산됐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여러분이 저에게 다시 (오찬 참석을)재고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당 지도부와 이 문제에 대해 다시 논의하고 이 대통령과의 오찬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리 봐도 오늘 오찬은 이 대통령과 정 대표 두 분이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향해 "오찬 회동이 잡힌 다음에 이런 악법을 통과시킨 것은 이재명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곤경에 빠뜨리기 위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장 대표는 이어 "저는 어제 오전 오찬 회동 제안을 받았다. 시기, 형식, 의제상 적절치 않은 측면이 있었지만 설 명절을 앞두고 민생을 함께 논하자는 제안에 즉각 수용하겠다는 답을 드렸다. 그런데 어제 민주당은 법사위에서 재판소원을 허용하는 법률과 대법관 증원하는 법률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고 오찬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법사위는 법원 재판에 대한 헌법소원을 허용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과 대법관 수를 늘리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국민의힘 반발 속에 민주당 주도로 의결했다.

그는 "한두 번이 아니다. 대통령과 오찬 잡히면 반드시 그날이나 그 전날에는 이런 무도한 일들이 벌어졌다"며 "우연도 겹치면 필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말 청와대가 법사위에서 그렇게 법을 강행 처리할 것을 몰랐다면 정 대표에게 묻겠다"며 "정 대표는 진정 이 대통령의 '엑스맨'이냐. 정 대표는 특검 추천도 마찬가지고 여러 가지 문제에 있어서 대통령의 엑스맨을 자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12 사진=연합뉴스

이는 최근 민주당이 2차 종합특검 후보자로 '불법 대북 송금 사건' 관련 재판에서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 변호를 맡았던 인사를 추천한 것에 대해 이 대통령이 질타성 반응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진 것을 거론한 것이다.

나아가 "정 대표는 오늘 오찬 취소가 예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하시는데, 그러면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불러 오찬 회동을 하자고 한 직후 그런 법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는 것은 진정 예의 있는 행동이냐"며 "그건 야당 대표와 국민에 대한 배신이자 민심을 우습게 아는 처사"라고 맹비난했다.

또한 "대통령의 공소 취소를 위해 서명운동까지 벌이겠다며 80명 넘는 여당 의원들이 손 들고 나섰고, 어제 국회 행정안전위에선 저희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행정통합 관련 특별법이 일방적으로 통과됐고 오늘도 그 논의를 이어간다고 한다"며 "(합당과 관련한 이 대통령의) 심각한 당무 개입도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제 오찬 회동 수락 후 벌어진 많은 일을 간밤에 고민 또 고민 해봤다. 오늘 회동에 가면 여야 협치를 위해 무슨 반찬을 내놨고, 쌀에 무슨 잡곡을 섞었고 그런 것들로 오늘 뉴스를 다 덮으려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무너지는 소리를 덮기 위해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으로 모든 걸 다 덮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장 대표는 이들 최고위원의 발언 직전에 오찬 참석 사실을 재확인하며 "여당 대표와 함께 오찬 회동을 갖는다. 장사가 안돼 한숨 쉬고 계신 상인, 미래가 보이지 않는 청년 등 사연과 형편은 달라도 모두 정치의 잘못으로 힘들어하고 계신다. 대통령께 제가 만난 민심을 생생하게 전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홍익표 정무수석이 1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날 예정됐다 취소된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오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2.12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예정됐던 여야 정당 대표 오찬 회동이 장동혁 대표의 갑작스러운 불참 의사 전달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홍 수석은 "이번 회동은 국정 현안에 대한 소통과 협치를 위한 자리였다"며 "그런 점에서 취지를 살릴 기회를 놓쳤다는 것에 깊은 아쉬움을 전한다"고 했다. 다만 "그럼에도 청와대는 국민 삶을 개선하기 위해 대화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는 상호 존중과 책임 있는 대화를 통해 협치의 길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