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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온 마을이 축하…특별한 '나홀로 입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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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북산면 유일한 교육기관
추곡초 3일 도서실서 입학식
"멋진 곤충학자 되고 싶어요"

3일 춘천 추곡초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김산(8) 어린이가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입학 선물을 받고 있다. 이 학교의 올해 입학생은 1명, 병설유치원 입학생도 1명이다. 신세희기자

“1학년 김산입니다.”

3일 산자락에 하얀 눈이 내려앉은 아침, 춘천 북산면 유일한 교육기관인 추곡초등학교에 아이 한 명이 입학했다.

이날 도서실에서 열린 입학식에는 유치원 졸업 후 1학년으로 입학한 김산(8)군을 축하해주기 위해 교직원, 학부모, 북산면 관계자 등 온 마을이 모였다.

지난해 3명이었던 유치원생 중 김산군이 초등학교로 진학했고, 한 명은 도시로 떠나며 이은솔(6)양만 '나홀로' 유치원생이 됐다. 유치원은 1년 마다 수료·입학한다.

두 학생의 입학으로 추곡초등학교는 초등생 9명, 유치원생 1명 등 총 10명이 됐다. 1·2학년, 3·4학년, 5·6학년 등 총 3개 복식학급으로 운영되며 교장 포함 교직원은 12명이다.

헤라클래스 장수풍뎅이를 좋아한다는 김산 군은 “학교에서 형, 누나들과 재밌게 놀고 열심히 공부해서 곤충학자가 되고 싶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이날부터 김산 군은 2학년이 된 김지윤, 풍의현 학생들과 같은 반에서 생활하게 된다.

이재학 교장은 김산군과 이은솔양에게 입학증서와 선물, 꽃다발을 전달하면서 새출발을 축하했다. 이 교장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과 같은 곳이 춘천 북산면의 추곡초등학교”라며 “은솔이와 산이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누구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역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은 사랑'이라는 철학의 구현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존중받고 사랑받는 아이로 기르겠다”며 “자연 중심의 생테체험과 함께 AI시대에 디지털 역량까지 섭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교육방향을 설명했다.

3일 춘천 추곡초에서 입학식을 마친 김산(8) 어린이가 담임 선생님과 2학년 형·누나로 부터 학교 생활을 배우고 있다. 이 학교는 올해 입학생이 1명이다. 신세희기자

앞서 입학한 북산면 아이들은 신입생을 환영하는 무대를 준비하며 따뜻하게 맞이했다.

6학년 이승기(12)군은 편지를 통해 “초등학생이 되면서 때로는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 있겠지만 형과 누나들이 옆에 있다는 것을 믿고 의지했으면 좋겠다"며 "많은 사람들이 너를 사랑하는 눈길로 바라보고 있으니까 씩씩하고 긍정적이게 학교 생활을 해주면 좋겠다. 초등학교 1학년 입학을 축하하고 6학년이 되어서 졸업하는 그날까지 건강하고 최선을 다하는 산이가 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3일 춘천 추곡초에서 열린 초등학교·유치원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이 교직원·재학생·가족·마을 주민들로 부터 환영의 박수를 받고 있다. 이 학교의 올해 입학생은 1명, 병설유치원 입학생도 1명이다. 신세희기자

아들의 입학식에 참석한 학부모 김덕규(53)씨는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학교 교직원 모두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육하고 계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걱정은 안 된다”며 “예체능부터 국어, 영어, 수학 등 모든 교육 과정이 훌륭하다”고 기대했다.

한편 올해 강원도내 전체 초교 355곳 중 추곡초를 비롯해 신입생이 1명인 학교는 21곳이다. 신입생이 없는 초교는 20곳이다. 또 중학교 160곳 중 정선 나전중은 신입생이 없으며, 원주 부론중을 비롯한 7개 중학교엔 신입생 1명이 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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