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살해 협박은 물론, 카카오, 네이버, KT, 삼성전자 등 대기업을 상대로 폭파 협박을 한 10대가 구속 후 유치장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공중협박 혐의로 고등학생 A군을 오는 5일 검찰에 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총 14차례에 걸쳐 카카오, 네이버, 삼성전자, KT, 토스뱅크, 서울역 등에 대한 테러 글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사회를 혼란에 빠뜨렸던 '스와팅'(swatting·허위 신고) 사건의 '마지막 주범'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A군은 가상사설망(VPN) 우회로 해외 IP를 이용해 타인 명의로 글을 쓰면서, 피해 회사의 본사 건물을 폭파하겠다거나 최고 경영자의 신체에 위해를 가할 것처럼 협박했다. 또 특정 계좌로 거액을 송금할 것을 요구했다.
A군은 메신저 앱 '디스코드'(Discord)에서 활동해 온 '네임드'(인지도 있는 인물) 유저 중 하나로, 비슷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다른 유저들처럼 디스코드 내에서 사이가 틀어진 이들을 골탕 먹일 목적으로 범행을 지속했다.
앞서 A군은 지난해 9월 4일 119 안전신고센터 인터넷 게시판에 이 대통령에 대한 살해 협박 글을 올린 혐의로 경찰 수사망에 올랐다.
서울경찰청은 TF를 꾸려 수사한 끝에 A군을 검거하고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의 영장 반려로 인해 불구속 수사를 벌였다.
이런 가운데 분당경찰서는 A군이 대기업 등을 상대로 범행한 14건의 스와팅을 추가로 밝혀낸 뒤 재차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해 지난달 26일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 조사 내내 혐의를 부인하던 A군은 구속 이후 태도를 바꿔 범죄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 후 유치장에 갇힌 A군은 심경의 변화가 생겼는지 혐의를 시인했다"며 "확실한 증거가 있는데도 혐의를 부인하는 것은 (재판 등에서)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설득하며 조사했다"고 말했다.
보강 수사 과정에서 A군이 지난달 16일 카카오와 네이버 등을 상대로 3차례 스와팅을 추가로 한 사실도 밝혀졌다.
당시 불구속 상태였던 A군은 앞서 발생한 모든 사건이 자신과는 관련이 없는 것이라는 일종의 알리바이를 만들 목적으로 경찰의 수사가 한창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 경찰은 지난달 12일과 16일 각 1차례씩 카카오, 삼성전자, 현대백화점 등을 상대로 스와팅을 한 또 다른 10대 B군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로써 이른바 '디스코드 발(發) 스와팅' 사건 수사는 모두 마무리됐다.
경기남부 지역의 경찰관서가 수사 중인 스와팅 사건은 현재 단 한 건도 없다.
일부 타지역 경찰청에서 일부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새롭게 발생한 사건은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스와팅으로 인해 빚어진 피해를 산정해 피의자들에게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