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난동과 강력범죄 등 범죄 현장 위협이 고도화되면서 경찰관의 물리력 대응 능력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춘천경찰서가 도내 최초로 ‘이동식 스마트 사격장비’를 도입하고 실전형 교육훈련 강화에 나섰다.
‘스읍―후…탕탕탕탕!’
20일 춘천 남부지구대에서 진행된 스마트 사격훈련 현장. 이성우 경사가 권총 탄창을 장전한 뒤 준비총 자세를 취하자 주변 공기가 단숨에 긴장감으로 가라앉았다. 곧이어 스크린에 표시된 타깃을 향해 재빠르게 총구를 겨눴다. 숨을 고른 뒤 방아쇠를 당기자 연이어 발사된 탄은 표적 중앙에 백발백중 꽂혔고, 현장에서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 이어 흉기 난동 등 실제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가 제시되자 이 경사는 지령에 맞춰 대응 역량을 끌어올렸다.
훈련을 숨죽이며 지켜보던 기자도 경찰서 직원들의 안전 지도 아래 직접 사격에 참여해봤다. 하지만 1㎏에 이르는 권총을 손에 쥐자 생각보다 훨씬 무거운 무게감이 손목을 짓눌렀고, 조준점은 동서남북으로 춤을 췄다. 호흡을 가다듬은 뒤 손가락에 힘을 주자 가스 터지는 격발음과 함께 묵직한 진동이 손끝으로 전해졌고, 순간 온몸이 움찔했다. 장비가 실제 권총과 유사한 무게와 조작감으로 구현된 탓에 긴장이 몰리며 이마와 등줄기에는 금세 진땀이 배어 나왔다. 짧은 체험 시간이었지만 시민 안전을 위해 반복적으로 훈련과 숙달을 이어가는 경찰관들의 노고를 새삼 실감한 순간이었다.
이동식 스마트 사격훈련 시스템은 ‘스마트 타깃’으로 불리는 스크린 표적과 안전성이 보장되는 모형 탄을 쓰는 방식이다. 범인 대치, 인질 상황 등 다양한 상황을 가상으로 구현한 시나리오 기반의 훈련이 가능하고, 5m·7m·10m·15m의 완사(시간 제한 없이 쏘는 사격)는 물론 사람의 하체를 겨냥하는 속사(빨리 쏘는 사격)도 연습할 수 있다.
특히 해당 장비는 경량화 설계로 제작돼 각 지구대, 파출소를 직접 순회하며 훈련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고, 근무지 중심으로 상시적 훈련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춘천경찰서 관계자는 “이동식 스마트 사격훈련 시스템 도입은 현장 경찰관이 상시로 훈련에 참여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 교육훈련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손지찬기자 chany@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