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에서 속초까지 1시간대 주파가능한 강원 북부 최대 숙원사업인 ‘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의 목표 개통 시한이 2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도 필요한 공사비는 2조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상호 도정은 목표 달성을 위해 매년 1조원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국비 10조원 확보에 성공한 점을 고려하면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을 받아든 셈이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93.7㎞)의 총 사업비는 2조9,798억원이다. 현재까지 확보한 사업비는 8,112억원으로 전체 사업비의 27%대에 불과하다. 문제는 개통 목표가 2028년 하반기로 불과 2년 남았다는 점이다. 2년 간 2조1,685억원, 연평균 1조842억원의 공사비를 확보해야 한다. 정부가 2023년 이후 SOC분야 투자 확대에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부담스러운 목표다.
사업비 부족은 공사 지연으로 인해 생긴 문제다. 2022년 동서고속철도 착공식 당시 국토부는 2027년 개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턴키구간인 1·7공구를 제외한 일반 6개 공구의 보상이 늦어지며 공사가 지연됐다. 정부는 공정률을 기준으로 매해 사업비를 편성하지만 일부 공구는 첫삽도 뜨지 못하면서 실탄을 넉넉히 채우지 못했다. 현장에서는 2029년 상반기 개통이 현실적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다만 올해를 기점으로 모든 공구의 공사가 본 궤도에 오르며 사업비 확보와 적기 개통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기대도 나온다. 지난 3월 공정율이 1%에 불과했던 인제 북면 6공구는 6월 기준 4.7%로 껑충 뛰었다. 2공구(춘천 신북읍∼화천 간동면)는 3월 2.2%에서 6월 기준 4.15%를 기록 중이다. 가장 난공사인 7공구(인제 북면 용대리~고성 토성면) 산악터널과 춘천 의암호 수중 하저(河底)터널 1공구는 40%를 육박한다. 2028년 말 개통은 현실적으로 어렵더라도 2029년 상반기 개통은 가능하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강원자치도 관계자는 “공정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고 정부에서도 내년 사업비 편성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는 전체 93.7㎞ 구간으로 기존 경춘선과 연결된다. 춘천, 화천, 양구, 인제, 백담, 속초역을 지나며 KTX-이음 열차가 도입될 예정이다. 춘천을 기준으로 화천까지 8분, 양구까지는 15분, 인제까지 23분, 백담역까지 30분, 속초까지는 39분이 소요된다. 서울 용산에서 속초까지는 99분만에 연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