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가을비와 산불 영향으로 강원지역 배추, 사과 수확량이 감소했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24일 발표한 ‘2025년 재배면적(확정) 및 농작물생산량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도내 가을배추 생산량은 전년대비 12.3% 줄어든 10만8,451톤으로 집계됐다. 도내 가을배추 생산량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감소했으며, 8년 만에 11만톤 아래로 떨어졌다. 10a당 생산량은 6,693㎏으로 지난해보다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무의 경우 10a당 생산량이 전년보다 20% 가까이 줄었다. 올해 도내 가을무의 10a당 생산량은 지난해 6,049㎏에서 올해 4,877㎏이 됐다.
이는 올해 가을 잦은 강수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가을 장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올해 9월에 비가 자주왔다. 평년보다 5∼6일 정도 비 내리는 날이 많았다”며 “강수량이 많으면 무나 배추의 생육에 지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사과 재배량은 1년 새 3.6% 감소한 2만1,875톤을 기록했다.1a당 생산량(1,711kg) 역시 7.6% 줄었다. 기후변화에 따른 품종 전환과 봄에 이어진 산불 피해 등이 사과 생산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국가데이터처는 분석했다.
한편, 올해 전국 가을배추 생산량은 102만4,000톤으로 1년 전(116만4,000톤)보다 12.0% 감소하며, 1975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적었다. 가을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7% 떨어진 37만4,000톤으로 집계되면서 가을 배추와 마찬가지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