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이내 공급 대책 수립 개선 필요성 지적
국립대학병원 지원예산은 서울대 편중 드러나
철원 태백 영월 정선 등 도내 4개 지역 7개 의료기관이 혈액 공급에 2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취약지로 나타났다.
민주당 남윤인순(비례) 의원이 28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의료기관 필요혈액이 1시간 이내 공급이 어려운 지역 현황'에 따르면, 도내 지역의 혈액 공급루트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철원의 철원길병원(서울동부혈액원에서 2시간 소요), 태백의 태백산재병원·태백정내과·태백삼성내과(강원혈액원에서 3시간 소요), 영월의 영월의료원·영월정형외과(강원혈액원에서 2시간 소요), 정선의 정선산재병원(강원혈액원에서 2시간30분 소요) 등이다.
긴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면 환자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
적십자사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앞으로 철원길병원에는 지역거점 의료기관인 동두천중앙성모병원, 태백·영월·정선지역 의료기관에는 지역거점 의료기관인 제천서울병원으로 각각 혈액공급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와 적십자사는 전국 어느 의료기관이나 필요한 혈액을 1시간 이내에 공급받을 수 있도록 '혈액안전관리개선 종합대책'을 2004년 9월 수립, 시행하고 있다. 남윤인순 의원은 “신속한 혈액 공급은 응급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일로, 하루빨리 혈액공급소를 추가로 설치해 취약지역에도 혈액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염동열(태백-영월-평창-정선) 의원은 이날 교육문화위의 강원대병원을 비롯한 국립병원 국정감사에서 국립대병원 지원예산의 서울대 편중을 질타했다.
염 의원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2년까지 국립대학 지원예산은 총 7,660억원으로 이 중 33.5%인 2,563억원이 서울대에, 17.2%인 1,316억원이 부산대에 투입됐다.
반면 강원대병원에 투입된 예산은 425억원에 불과했다. 의료환경의 악화로 적자를 기록하며, 현재 금융차입금이 300억원에 달하지만,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투자가 빈약하다 보니, 도내 환자의 수도권 이탈로 인한 손실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 강원대병원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61억원에 달했으며, 강릉원주대 치과병원의 당기순손실은 19억원으로 나타났다.
서울=민왕기기자 wanki@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