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강원일보 창간 73주년 프로젝트 '강원을 푸르게, 더 푸르게'의 일환으로 열린 2018 춘천시민 무료 나무 나눠주기 행사는 참가 주민 수 만큼이나 다양한 나무 갖기 사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행사장인 구 캠프페이지를 찾은 이근숙(여·84·효자3동)씨는 “앞마당 정원에 자두를 심고 몇 년 뒤에 열매가 맺어지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서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며 미소 지었다. 함께 있던 박예숙(여·72·후평3동)씨는 “딸이 신문기사를 보고 알려줘서 행사를 알게 됐는데, 늦으면 못 받을까 봐 잠도 설쳤을 정도”라며 “집 텃밭에 자두와 매실, 살구를 심어 잘 가꿔보려고 한다”고 웃었다.
부모님의 산소에 심을 영산홍을 받으러 나왔다는 김지아(여·43·신북읍)씨는 “올해 처음 나오게 됐는데, 무엇이 의미가 있을까 고민하다 부모님 산소로 정했다”며 “아이들과 함께 심으면 가정이 더욱 돈독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양한 이유를 가진 2,000여명의 주민은 “하나만 더 주면 안 되냐”며 배부하는 사람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매년 참여했다는 김웅기(55·석사동)씨는 “올해는 역대 어느 때보다 날씨도 좋고 사람도 많이 모인 것 같다”며 “나무를 받고 가꿀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엄지손가락을 추켜 올렸다.
춘천=이무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