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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주민이 이끄는 지역관광]도쿄 스미다구 관광협회 회원사만 1,400곳

(4) 성장의 원동력 `참여'

도관광협회 250곳과 큰 차이

오색케이블카 24년째 제자리

지방 소멸 위기감 대안 절실

사업자 중심 구조 한계 뚜렷

주민 주체의 행정 지원 필요

일본 도쿄의 핵심 관광지인 아사쿠사 거리는 지난 17일 관광객들이 붐벼 '비수기(6월)'가 무색했다. 서양, 중화권, 동남아 관광객들 사이를 어깨를 부딪히며 걸을 정도였다. 이곳에서 기모노 대여점을 운영 중인 에이코 유나가와씨는 “5년 전 대여점이 6개였는데 지금은 70개로 늘어 가격 경쟁 중”이라고 했다. 이는 2012년 아베 총리 취임 후 관광 대국이 된 일본을 보여줬다.

■규제 풀고 지역관광조직 강화=일본의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3,119만명으로 6년 새 3.7배 늘었다. 아베 정권은 경제 성장의 동력이자 지방소멸의 대안으로 지역관광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공유숙박, 차량렌트, 비자 등 규제를 관광업계가 '대폭 완화'라고 할 정도로 풀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조차 24년째 제자리인 한국과 대비됐다.

특히 지역주도형 관광사업을 강화하고자 지역관광조직인 DMO(Destination Marketing Organization) 등록제도를 2015년 도입했다. 기초자치단체 단위 DMO가 50곳, 기초지자체 간 연계 DMO가 63곳, 광역지자체 간 연계 DMO가 10곳으로 본지는 국내 언론사 중 처음으로 3개 유형별 DMO를 취재했다.

■뿌리 깊고 광범위한 주민주도형 관광=일본 정부가 DMO를 시행한 이유는 기존 관광협회 체제로는 글로벌 관광 수요에 대응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데이터에 기반한 마케팅, 지역관광상품 개발에 나선다는 목적이었다.

한국 정부도 DMO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DMO의 전 단계인 관광협회부터 격차가 컸다. 인구 27만여명인 도쿄 스미다구의 관광협회 회원사 수가 1,400곳(개인 포함), 광역지자체인 오사카부 관광국의 회원사 수는 700곳, 사무국 직원 수는 모두 50명 이상이었다.

도내의 경우 역사가 가장 오래된 관광단체인 도관광협회의 회원사 수가 250곳, 지난해 창립된 춘천시관광협의회가 40곳이며 원주시관광협의회의 경우 상근 직원조차 없는 게 현실이다. 이 같은 격차는 한국의 관광협회들은 관광사업자 단체인 반면, 일본은 주민부터 관광 외 업종 기업인들까지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일본 관광청 장관을 역임한 미조하타 히로시 오사카관광국 이사장은 “지역관광에서 가장 중요한 주체는 주민이며 다양한 참여 방법을 만드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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