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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우한 폐렴' 비상]2~5월 예약 中 단체여행 모두 취소…강원 관광업계 직격탄

중화권 스키관광객 몰리는 성수기 방한 전면 중단 매출 반토막

동남아권 예약까지 취소 속출…사스·메르스보다 상황 안 좋아

강원지역 관광업계가 '우한 폐렴' 우려 확산으로 인해 올 1분기 사업이 통째로 흔들리고 있다. 도내 여행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직후인 28일 오전부터 중국, 동남아권 여행 예약 취소문의가 속출했다. 업체별로 예약 취소율이 90~100%에 달했다. 업계는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때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는 반응이다.

■중국인의 강원도 단체여행 취소=영동, 영서권에 각 1곳씩 있는 중국 인바운드 여행사들에 따르면 2~3월 중국 단체관광객 1,000여명의 예약이 취소됐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자국민의 해외 단체관광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통상 12월~이듬해 2월은 중화권 스키관광객이 강원도로 몰리는 시즌이어서 최대 성수기다. 하지만 이번 우한 폐렴으로 예약 취소가 잇따르면서 평년보다 매출액이 50% 감소하는 타격을 입었다.

식당·리조트업계도 타격을 입게 됐다. 도내 인바운드 여행사들은 “서울 쇼핑 일정을 감안하더라도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최소 1박, 3식을 강원도 리조트, 식당에서 해결하는데 모두 취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국인의 해외여행 취소도 폭주=아웃바운드 시장은 더 심각하다. 내국인의 해외여행 서비스를 맡는 도내 236개의 국외 여행사는 1분기뿐만 아니라 2분기 매출에도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원주의 K여행사는 2월~5월 중 예약된 중국 단체관광(20~30명 단위) 7건이 모두 취소됐다. 강릉의 G여행사는 중국 예약 취소율이 90%를 넘은 데 이어 동남아권 예약 취소까지도 속출하고 있다. 춘천의 한 여행사는 다음 달 300명 규모의 중국 예약이 취소됐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중국과 인접하거나 중국인이 많이 갔다고 알려진 베트남, 태국, 필리핀 지역까지 안전한지 물어보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사스, 메르스 경험에 비춰보면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는 데 최소 6개월~1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관광이 도내 국외 여행사들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 안팎에 달한다.

천세복 도관광협회장은 “관광업계가 불과 1주일 만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데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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