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우려 급속도로 확산
약국·편의점서 품귀 현상
'우한 폐렴' 감염 우려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마스크·손 세정제 등 위생용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일부 업장은 벌써부터 위생용품 품귀 현상이 일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춘천의 A 의료기기 전문판매점은 최근 1주일간 콘도·리조트, 학교, 병원 등지에서 구매가 빗발치면서 마스크 판매량이 전주에 비해 50%가량 증가했다. 손 세정제 주문도 20% 이상 늘었다. 이에 업체는 납품사에 추가 물량을 요청했지만 주문량의 10%만 확보하는 데 그쳤다. 박모 대표는 “설 연휴 이후 사람들의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폐렴 감염을 막기 위한 위생용품 소비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인근의 B 약국도 기존에 가지고 있던 마스크 재고량을 1주일 만에 모두 소진했지만 추가 물량 확보가 어려워 현재 마스크 매대를 비워 놓고 있다.
유통업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강릉시 초당동 C 편의점은 최근 1주일 새 위생용품 판매액이 14만원으로 전년(7만7,000원) 같은 기간에 비해 두배 가량 늘었다. 이 밖에 물티슈 판매액도 9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CU는 국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20일부터 27일까지 마스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 기간 대비 10.4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건강식품 판매량도 크게 늘고 있다. 감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건강식품 소비로 이어진 모습이다. 원주의 D 건강식품 판매점은 최근 매출액이 20%가량 신장됐다.
이선희 (사)강원유통업협회장은 “위생용품과 건강식품 품귀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통업계가 신속히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도민들의 불안심리를 해소할 보건 당국의 대책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