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대형 국책사업 놓고 강원-충북-전남 한달간 각축전
공모기준 두배 50만㎡ 부지 확보… 수도권과 가까워 유리
강원도와 춘천시가 7일 정부에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 앞으로 한 달간 1조원대 초대형 국책사업 유치를 위한 지자체간 각축전이 벌어진다.
경쟁률은 3대1로 접근성과 부지 확보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있는 강원도 입장에서는 '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 공모계획과 평가 기준 등을 공고함에 따라 도와 춘천시는 7일 유치의향서 제출을 완료했다.
당초 방사광가속기 유치의사를 밝힌 지자체는 춘천을 비롯해 인천(송도), 충북(오창), 경북(포항), 전남(나주) 등 5곳이었다. 하지만 25만㎡ 이상의 부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공모 기준이 공개된 이후 부지확보가 어려운 인천과 경북이 사실상 포기해 강원, 충북, 전남간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춘천은 정부의 공모 기준에 두배나 되는 50만㎡ 이상의 부지를 확보해 둔 상황이다.
무엇보다 정부가 평가기준에 접근성을 포함한 입지조건을 25점(100점 만점)이나 배정하며 수도권과 가장 가까운 춘천에 상당히 유리해졌다. 특히 그간 방사광가속기가 신약개발 분야에서 특출난 성과를 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홍천 메디컬연구단지, 원주 의료기기 산업과의 연계도 큰 장점이다.
카이스트와 협업중인 충북 오창이 최대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으며 전남 나주는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평이 나온다. 평가는 앞으로 한 달간 이뤄지며 정부는 다음 달 7일 최종 입지 후보지를 발표한다.
최기영기자
방사광가속기
가속된 전자가 운동방향이 변할 때 방출하는 고속의 빛을 활용해 초미세 세계를 분석하는 장비다. 태양 빛 밝기의 100억배에 달하는 방사광(적외선, 자외선, X선)은 일반 현미경으로는 볼 수 없는 미세물질 분석에 최적화돼 반도체, 에너지 분야 등 소재 산업의 첨단기술 신제품 개발은 물론 타미플루, 구제역 백신,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개발 등에도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