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내 회원제 골프장 83%가 13만원 이상
캐디 고용보험 의무화 앞두고 후폭풍 예상
코로나19 여파로 해외골프여행이 힘들어지며 호황을 누리고 있는 골프장이 전동카트비 인상에 이어 캐디피까지 속속 올려 골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더욱이 연내 국회 통과가 유력한 골프장 캐디(경기보조원)의 고용보험 의무화 시행을 앞두고 있어 이를 둘러싼 후폭풍이 예상된다. 캐디들의 집단 파업과 이에 따른 수급 문제 등으로 추가적인 요금 인상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춘천의 한 회원제 골프장은 지난 1일부터 팀당 캐디피를 15만원으로 무려 2만원 인상했다. 해당 골프장 측은 “최근 고급 골프장 여러 곳이 전반적으로 요금을 인상하는 추세다. 캐디 수급 문제 해결 등 시장경제에 맞춰 결정했다”고 밝혔다. 춘천지역내 또 다른 대중골프장도 최근 캐디피를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1만원 인상했다.
도내의 경우 14개 시·군에서 60개 골프장(회원제 14개, 대중제 46개)이 영업 중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의 '강원권 회원·대중제 캐디피 현황' 자료에 따르면 도내 회원제 골프장의 83% 이상이 캐디피를 13만원 받고 있다. 지난해 12만원 13곳, 13만원 2곳이었으나 1년 사이 13만원을 받는 곳이 10곳으로 증가했다.
대중제 역시 지난해 12만원 22곳과 13만원 5곳이었으나 9월 기준 13만원 28곳, 14만원 1곳으로 늘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펴낸 '레저백서 2020'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국내 대중제 골프장 캐디피는 평균 12만2,900원, 회원제 골프장은 12만5,200원이다.
서천범 한국골프소비자원장은 “지속적인 요금 인상은 고착화된 캐디 문화를 빠르게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골프장들이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적정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ji1@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