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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수거횟수 줄어 아파트마다 쓰레기 산더미

투명 플라스틱병 분리 배출 의무화 이후

◇강원도 내 한 아파트에 수거되지 않은 스티로폼 등 쓰레기가 쌓여 있다.

코로나로 발생량 급증에도

수거 횟수는 현저히 줄어

업체도 인건비 부담 늘어 울상

지자체 “별도 수거날 지정돼

주민들 수거횟수 줄었다 느껴”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배달이 증가하면서 아파트마다 쓰레기 발생량이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말부터 투명 플라스틱병 분리 배출이 의무화되면서 쓰레기 수거 횟수가 현저하게 줄었고 춘천과 원주지역 일부 아파트에는 쓰레기가 쌓여 가고 있는 실정이다.

투명 플라스틱병 분리 배출 의무화가 시행된 지난해 12월25일부터 지자체는 생수병 등 투명 플라스틱을 다른 재활용품과 별도로 수거해야 한다. 이에 따라 춘천에서는 매일 수거해 가던 스티로폼을 올 들어 1주일에 한 번만 수거해 가는 등 쓰레기 수거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아파트 집하장 등에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

춘천의 한 아파트 경비원 김모(71)씨는 “지난해에 비해 쓰레기 수거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탓에 아파트 내에 쓰레기 양이 늘어가고 있다”며 “쓰레기 정리를 하느라 다른 업무를 처리하기 힘들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원주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원주의 한 아파트 관계자도 “투명 플라스틱병 분리 배출 의무화 시행 이후 확실히 수거 횟수가 줄었고 플라스틱과 재활용품들이 아파트 내에 쌓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쓰레기 수거업체도 난감해하고 있다. 플라스틱류를 투명 플라스틱과 불투명 플라스틱으로 분류해야 하는 작업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부 업체는 플라스틱을 분류하는 직원을 추가로 고용해 인건비 부담도 늘어났다. 도내 한 수거업체 관계자는 “안 그래도 코로나 영향으로 쓰레기 양이 많아져 업무가 늘었는데 업무가 또 추가됐다”며 “쓰레기들이 쌓여 바람에 날리고 있다는 등의 민원이 지난해보다 많다”고 토로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법령 개정으로 투명 플라스틱만 별도로 수거해가는 날이 지정돼 아파트 입장에서는 수거 횟수가 줄어들었다고 느낄 것”이라며 “1월에 새로 계약한 수거업체도 있어 아직 능숙하게 수거가 이뤄지지 않는 등 힘들었던 부분도 있다”고 했다.

권순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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