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거리 근무·세계순항훈련 등
우여곡절 연애 이겨내고 결혼
지금도 출항 날짜 달라 애틋해
사랑·충성 다해 국가헌신 다짐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가정에서는 부부로, 함대에서는 전우로 '하나'가 된 특별한 세쌍의 해군 부부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군 1함대사령부에서 처음 만난 김태성(32) 대구함 작전관 대위와 김수연(32) 속초함 기관장 대위 부부는 지난달 결혼식을 올린 새내기 부부다. 이들은 6년 전인 2016년 1함대 양만춘 함에서 당시 김태성 중위는 주기실장, 김수연 소위는 초임 전투정보보좌관으로 만났다.
근무지가 동해와 진해, 연평도와 진해, 동해와 평택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만남을 이어가다 올해 초 1함대 대구함과 속초함에서 근무하게 된 이들은 출항 날짜가 엇갈리지만 애틋한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결혼식을 3번이나 미루고 나서야 지난달 결혼식을 올린 이들 부부는 “1함대 해군장교 부부로서 동해바다를 사수하는 임무도 완벽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또 훈련전대 음탐부사관 장성재(28) 중사와 작전사령부 경남함 무장부사관 이민경(27) 하사 부부는 전 세계를 돌고 도는 연애를 거쳐 지난 15일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은 진해에서 처음 만나 연애를 시작했다. 장거리 연애로 애틋한 감정을 이어오다 2019년 장 중사가 세계일주코스로 5개월 간 순항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후 결혼을 결심했다고 한다.
장성재·이민경씨 부부는 “부부 군인으로서 서로에 대한 사랑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결혼에 성공한 것 같다”며 “앞으로 부부가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은 물론,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것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1함대에 근무 중인 이병윤(32) 중사와 유란희(33) 8급 부부도 선후배로 만나 3년 전 결혼에 골인했다. 이 중사는 해군 부사관 232기, 유란희 군무원은 221기로 11기수 차이 나는 선후배로 처음 만났지만 이를 극복하고 현재는 군인과 군무원으로서 국가 안보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이들 부부는 “어떤 자리에,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 지지하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천열기자 history@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