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단편 '길 위의 세상'
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 요청 제작
수도권-지역 격차 잘 그려 호평
"도내서 오프라인 상영 바라"
원주 출신 영화감독이 강원지역에 사는 장애인의 이동권을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화제다.
박주환 영화감독의 영화 '길 위의 세상'이 바로 그것. 영화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제19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박 감독은 강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로부터 요청을 받고 21분 분량의 단편영화를 완성시켰다. 짧은 분량이지만 춘천, 원주, 강릉, 속초 등 강원도 내 장애인들의 이동권 현실과 장애인 이동권 투쟁 등을 담았다. 박주환 감독은 “수도권보다도 열악한 강원도 장애인들의 이동권 상황을 보여주고 싶었다. 비장애인들도 공감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영화를 제작한 것”이라며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이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여주는 만큼 현실을 다루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는 '버스가 강릉시민을 위해서 있는 버스이기 때문에'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인 당신은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무료버스를 타라는 버스기사의 안내로 시작한다. 어렵게 버스를 탄 사람들도 고장 난 리프트로 시간이 지체될 때 탑승객에게 따가운 눈초리를 받아야 하고 때로는 귀찮아하는 버스 기사들의 시선도 감당해야 한다.
또 누군가는 시내버스를 탈 수 없어 학교, 직장에 가지 못한다. 강원지역 활동가들은 18개 시·군을 돌며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영화는 서울, 경기지역과 이동권 보장 격차가 큰 강원도의 상황을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감독은 “지난해 춘천과 원주장애인인권영화제에서도 온라인으로 상영됐다. 기회가 닿으면 강원도에서도 오프라인으로 상영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이현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