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진료소 등에서 무더위와 힘겨운 사투
인원 보충·냉방시설 확보 차질 빚어선 안 돼
백신 안정적 수급으로 접종률 높여야 할 때
코로나19 사태가 끝이 안 보인다. 19일부터 1주일간 강릉시 전역에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적용됐다. 이에 따라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학교와 유치원은 전면 원격으로 운영된다.
강릉 이외의 17개 시·군에는 정부가 시행하는 비수도권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가 8월1일까지 일괄 적용된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방역 담당 공무원들과 의료진들의 피로가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다 30도를 넘는 폭염까지 덮쳤다. 이번 주에는 한반도에 열돔 형태의 폭염이 찾아오면서 더위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거점·전담 병원 등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증상 유무 확인, 환자 이송 등의 업무를 수행하거나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나 간호사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신방호복이나 전신가운, 의료용 마스크, 장갑 등을 착용하고 장시간 일하다 보니 숨이 턱턱 막히고 땀범벅이 되기 일쑤다. 정부는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2~4시 검사소 운영을 축소하라고 각 지방자치단체에 당부했다. 그리고 현장 인력의 휴식 공간을 충분히 구비해 줄 것도 요청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일선 의료 현장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면밀히 파악, 필요하다면 인원 보충뿐만 아니라 냉방시설 확보에도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에 따른 예산은 신속하게 집행되도록 해야 함은 물론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방역 공무원과 의료진의 헌신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이들은 코로나19 전장의 최일선을 지키고 있는 방역 전사다. 그들을 최우선적으로 챙기는 것은 정부와 자치단체의 당연한 책무다. 방역 공무원과 의료진들이 보람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이는 그들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들에 의지해 감염병 위기를 극복해야 할 우리 자신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비수도권에서의 확진자 증가 추세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난 16일부터 18일 밤 10시까지 3일간 강원도 내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총 122명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강릉 66명, 원주 19명, 동해 11명, 화천 6명, 속초·삼척 5명, 춘천·영월·평창·양양 2명, 태백·양구 1명씩이다. 궁극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어야 의료진들도 한숨 돌릴 수 있다. 우선 시민들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의료진들을 위하는 길이다.
백신의 안정적 수급 토대 위에 접종률을 높이고 접종 간격을 좁혀야 한다. 마스크 착용 등 개인의 방역수칙 준수는 필수다.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등 방역지침을 잘 지켜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차단할 수 있다. 더욱이 휴가철이다. 들뜬 분위기에다 방역 피로감이 큰 게 사실이지만 현재는 정부와 자치단체의 방역방침에 성심껏 따르는 시민 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