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을 2주 앞두고 강원도내 채소와 가공식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밥상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aT농산물유통정보와 강원물가정보망을 분석한 결과, 지난 6일 기준 도내 국산 1kg 양파가격은 2,992원으로 지난해 1월 첫째주 2,254원보다 32.7%(738원) 뛰었다. 다다기오이 상급품 10개는 춘천지역에서 1만3,300원, 강릉에서 1만4,10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각각 3,800원(40%), 2700원(23.6%) 급등했다. 도 평균 대파(대사이즈 1단) 가격도 1년 전 2,349원에서 2,795원으로 18.9% 올랐다.
연초부터 도내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식용유(대두유) 1.5ℓ 1통은 7,849원으로 1년 전 6,060원에 비해 1,789원(28.5%) 치솟았다. 밀가루(중력분 1kg)는 국제 밀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1,564원에서 1,994원으로 27.4% 올랐고, 라면 5개 번들은 3,849원에서 4,238원으로 10.1% 오른 가격에 매매됐다.
홍천에 거주하는 주부 함모(71)씨는 “식용유와 간장 등 양념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장바구니에 물건을 넣기가 겁날 정도”라며 “지난해 추석때도 비쌌지만 이번 설에는 지출이 더 클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닭고기는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등의 영향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원주지역에서 1kg에 7,366원에 거래되며 1년 전 5,841원대비 1,525원(26.1%) 급등했다. 달걀도 특란 10개 기준 3, 442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2.6% 상승했다. 원유 기본가격 인상에 따라 우유값은 5.45% 올랐다.
수입쇠고기도 영향을 받았다. 춘천지역 미국산 등심 100g은 2,630원으로 지난해 대비 14.0% 올랐다. 제수용 사과는 생산량·재고량 증가에 힘입어 가격이 18.2% 하락했고 배도 지난해와 동일한 가격에 거래됐다.
이선희 (사)강원유통업협회장은 “선물세트 도매값이 10% 이상 올라 이번 설명절 선물을 포기하겠다는 업체들도 있다”라며 “최근 한파와 극심한 인력난으로 농가 생산량이 줄며 채소값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물가협회가 전국 전통시장 8곳에서 차례용품 29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설 차례상 비용(4인 가족 기준)은 25만4,3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설 차례 비용 24만290원에 비해 5.8%(1만4,010원)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