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해안 중 강원지역에서 테트라포드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어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 테트라포드(TTP) 내 사고는 골든타임 확보는 물론 구조도 어려워 예방이 최선이지만 시민들의 안전불감증에 따라 사고가 지속되고 있다. 본보는 테트라포트 사고 발생 이유와 현황, 향후 대안 등을 총 2회에 걸쳐 살펴본다.
(상)‘바다의 블랙홀’…골든타임 단 5분
올해 5월 삼척시 덕산항에서 낚시를 하러 이동하던 60대 남성 A씨가 발을 헛디뎌 테트라포드 사이로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A씨는 곧바로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돼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었다. 또 같은달 고성군 대진항에서도 또다른 60대 B씨가 휴대전화를 주우려다 TTP 사이에 고립되기도 했다.
해양수산부와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국회의원 등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9년간 전국의 테트라포드 안전사고는 총 331건이 발생해 4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강원도에서는 107건의 사고에 11명이 숨져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테트라포드는 방파제 등 해안 구조물에서 파도의 에너지를 흡수해 침식을 막는 다리가 4개 달린 콘크리트 블록이다. 해안가 주변에 여러 TTP를 설치하면 물고기가 많이 모이고 이에 낚시인들이 덩달에 함께 몰린다. 또 바다를 좀 더 가까이 보길 원하는 관광객들도 거리낌없이 테트라포드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문제는 사고 발생시 구조가 어렵다는 점이다. TTP는 경사도가 심한데다 표면은 둥글고 바닷물이 들고 빠지고를 반복하면서 발생하는 이끼 때문에 매우 미끄럽다. 특히 추락사고의 경우 콘크리트에 부딪히고 아파트 2층~3층 높이인 최대 5m 고도에서 떨어져 크게 다칠 확률이 높다. 테트라포드는 여러개의 사각 기둥이 얽혀 있으며 내부 공간이 깊어 피해자가 자력으로 탈출하기도 힘들어 골든타임이 5분 내외로 짧다. 수중에 빠지는 피해 역시 생존률이 떨어진다.
정부는 TTP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접근금지 구역을 설정하고 단속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떨어진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안전수칙 준수가 요구되고 있다.
송옥주 의원은 “테트라포드 사망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어 주기적인 안전점검과 안전시설 확충 등이 필요하다”며 “특히 복잡한 구조 탓에 구조가 어려워 골든타임을 놓칠 우려가 큰 만큼 국민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