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로 ‘전세의 월세화’가 확산되면서 강원지역 아파트 월세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도내 월세 가격 상위권 1~10위 아파트의 월세가 모두 150만원을 넘기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4일 기준 지역 내 월세 최고가 아파트의 월세 가격은 180만원이었다. 다음으로 170만원, 160만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도내 평균 월세가격(61만원)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평균 월세가격 또한 3년 간 10만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파른 월세 상승세는 전세 사기 피해로 월세 선호도가 늘어난 데다 지방소재 주택 대출규제 강화 등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9월~11월 초 도내 주택 전월세 거래 5,874건 중 3,262건이 월세 거래였다. 이는 55.6%로 절반이 넘는 비중이다.
월세 선호 현상은 비아파트 시장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같은 기간 단독·다가구(83.9%), 오피스텔(72.2%), 연립/다세대(63.9%) 등의 월세 비중은 모두 60%이상이었다.
확정일자를 받은 월세거래 또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10월까지 확정일자를 받은 강원지역 월세는 2만8,721건으로 지난 해 한해(2만5,145건)거래 건수를 뛰어넘었다. 남은 11~12월 거래까지 합치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월세 시대가 오면 깡통전세나 전세사기는 없어지겠지만 주거의 고비용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며 “월세 세액 공제나 바우처 확대, 공공임대주택 확충 등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