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50만
문화일반

[새영화]세상의 주인이 바뀌었다

혹성탈출:새로운 시대
소녀와 여정 떠난 유인원 노아
그 끝에는 어떤 결말 기다릴까

쇼생크 탈출
두 번의 종신형 선고받은 앤디
악명 높은 교도소에 수감되는데

목소리의 형태
청각 장애 소녀 괴롭히는 쇼야
고교생 된 후 사과하기로 결심

이번 주 극장가에는 시대를 넘어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영화들이 찾아온다. 1969년부터 끊임없는 재탄생을 거쳐온 혹성탈출 시리즈의 네 번째 리부트작 ‘혹성탈출 : 새로운 시대’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30여년 만에 돌아온 ‘쇼생크 탈출’과 인기 애니메이션 ‘목소리의 형태’도 만나본다.

■혹성탈출:새로운 시대=지배하는 ‘종’은 어떻게 탄생하는 것일까? 1960년대 등장해 세상을 놀라게 한 혹성탈출 시리즈가 수십 년의 시간을 돌고 돌아 2024년 네 번째 리부트작으로 돌아왔다. 인류의 시대는 끝났고, 세상의 주인은 유인원으로 바뀌었다. 진화한 유인원과 퇴화된 인간들이 살아가는 땅. 유인원 리더 프록시무스는 완전한 군림을 위해 인간들을 잔인하게 사냥하며 자신의 제국을 건설한다. 한편, 또 다른 유인원 노아는 우연히 숨겨진 과거의 이야기와 시저의 가르침을 듣게 된다. 그렇게 의문의 인간 소녀와 함께 자유를 향한 여정을 시작하는 노아. 뒤바뀐 종의 모험, 그 끝에는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 배우들이 유인원 탈을 쓰고 연기하던 1960년대에서 컴퓨터그래픽(CG)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오늘날까지... 영화는 끊임없이 기술의 옷을 갈아입으면서도 본질은 잃지 않았다. 인간성을 상실하는 시대, 영화는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가치가 무엇인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12세 관람가. 145분.

■쇼생크 탈출=촉망받는 은행 부지점장 앤디. 어느 날 아내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면서 성공 가도를 달리던 앤디의 삶에 제동이 걸린다. 두 번의 종신형을 선고받은 앤디는 악명 높은 교도소 ‘쇼생크’에 수감된다. 끔찍한 폭력만이 존재하는 교도소. 강력범들이 수감된 쇼생크에서 재소자들은 짐승 취급을 당하고, 간수의 눈 밖에 났다가는 억울한 죽음을 당하기 십상이다. 절망적인 현실에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을 이어가는 앤디. 그의 노력이 통했는지 금지 물품을 유통하는 장기 복역수 레드와 우정이 싹트고, 수감 생활에도 희망이 보인다. 보잘것없는 도서관을 50년간 지켜온 브룩스와 청년 토미의 선생님이 되며 교도소 생활에 적응해 가는 앤디. 교도관의 세금 면제까지 도와주며 그의 삶에도 잠깐 볕이 든다. 결국 교도소장의 돈세탁까지 맡으며 무죄 입증의 기회에 가까워지는 앤디. 하지만 노튼 소장이 토미를 무참히 살해하며 그의 희망도 짓밟힌다. 무기력만 남은 쇼생크. 앤디의 삶에는 다시 희망이 찾아올까? 개봉 30주년을 맞아 리마스터링작으로 돌아온 작품을 만나본다. 15세 관람가. 42분.

◇사진 위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혹성탈출:새로운 시대'', ‘쇼생크 탈출'', ‘목소리의 형태''.

■목소리의 형태=서정적인 줄거리와 섬세한 묘사로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목소리의 형태’가 7년 만에 돌아왔다. 활발한 성격의 초교생 이시다 쇼야. 그의 반에 어느 날 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 소녀 니시미야 쇼코가 전학을 왔다. 쇼야는 남몰래 쇼코를 괴롭히다 결국 선생님에게 발각된다. 왕따를 주도한 사실이 알려지며 되레 왕따가 된 쇼야. 쇼코가 전학을 간 뒤에도 쇼야는 친구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따돌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시간이 흘러 고등학생이 된 쇼야는 쇼코를 찾아 사과하기로 결심한다. 걱정과 달리 ‘또 보자’라며 선뜻 사과를 받아주는 쇼코의 모습에 쇼야의 삶이 변하기 시작한다. 세상의 손가락질에 벼랑 끝으로 내몰렸던 쇼야. 위태로운 그에게 손을 내민 건 아이러니하게도 누구보다 쇼야가 미워야 할 쇼코다. ‘다시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너와 나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악연의 고리를 끊고 그렇게 서로의 인생에 짙은 그림자를 남기기 시작한 두 사람. 인생을 바꿀 우정이 시작된다. 전체 관람가. 129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