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개발공사의 고은리 행정복합타운 사업 자금 조달방식이 알펜시아와 유사, 장기적 관점에서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도의회에서 나왔다.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정재웅(더불어민주당·춘천) 의원에 따르면 강원개발공사(이하 강개공)가 행정복합타운 사업을 수행하려면 7,200억원의 공사채 발행이 필요하다. 이에 도는 강개공의 공사채 발행 조건 달성을 위해 농업기술원, 붕어섬·대관령 발전단지 등 1,650억원 현물을 출자했으며, 1,600억원 규모 추가 현물 출자를 예고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정재웅 의원은 “빚으로 재원을 조달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알펜시아의 복사판”이라고 지적했다.

정재웅 의원은 행정복합타운의 사업 타당성 또한 불확실하다고 꼬집었다. 용역결과보고서 역시 주택·상가·업무용지 98.23% 분양, 법원·검찰의 1,800억원 선분양 납입 등을 조건부로 사업타당성을 ‘보통’으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정 의원은 다원지구 4,800세대, 학곡지구 2,600세대, 도시재생혁신지구 내 2,000세대의 공급 물량을 고려할 시 행정복합타운의 높은 분양율과 수익률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정재웅 의원은 “강력한 타 지역 인구유입 정책이 없다면 행정복합타운은 춘천 내 인구이동만 부추기는 ‘인구 제로섬게임’, ‘상권 메뚜기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6~7년의 단기적 신도시개발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